지나치게 넓은 이 우주에
생명체가 우리밖에 없다면
공허하고 차디찬 이 우주에 생명을 퍼트리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처음에는 사람들이 직접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퍼지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이건 너무 비효율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천체가 나올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만날 수는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이동 중에 어떤 사고가 날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씨앗의 형태는 어떨까?
씨앗은 그 작은 한 톨 안에,
수많은 미래와, 변화를 내재하고 있다.
심지어 매우 튼튼해서, 오랫동안 보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씨앗에는 적절한 상황과 때를
기다릴 수 있는 끈기가 있다.
스스로 자라는 씨앗의 형태라면 행성에 착륙하지 않고
괜찮아 보이는 행성에 흩뿌리고 이동만해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하나의 탐사선으로도
더 멀리, 더 많은 곳에 생명을 퍼트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언젠가 지구를 피워낼 수 있는 씨앗을 만들어낼 때
온 우주에 생명이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쓸 생각을 하고 떠오른 그림이 있다.
고동재 작가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라는 작품이다.
그와 함께 지인 TED라는 발표모임을 하고 있는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나서
그림을 그려나가며 감상을 들려주는 발표가
나에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검은 우주에 흰 하나의 점이 홀씨가 되어 우주에 흩날리는 과정을
코스모스의 감상과 함께 듣는 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었다.
이 글을 쓰고 고동재 작가님에게 그 그림을 사용할 수 없냐고 물어보았고,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고동재,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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