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
최근에 '땅울림'이라는 브금을 듣고 옛날 기억이 떠올라서 진격의 거인을 다시 보았다.
나는 그동안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은 잘 만들어보았자 원작을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조금조금 본 애니메이션은 만화 원작과는 다른 기괴함이 있었다.
내 선입견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시 본 후
다시 한번 보니 안 보이는 부분들이 보였다.
나중에 반전이 되는 요소들이 미리 표현되어 있는 걸 보고 신기했다.
이런 걸 찾아내면서 보는 있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굉장히 신선한 전개 방식이라고도 느꼈다.
유명한 거밍아웃 부분이라던가, 침입 후 병사가 되는 시점이라던가, 작가님이 시간을 굉장히 유연하게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섬 밖의 정체를 알게 된 후의 전개도 굉장히 빠르다.
독자로서는 시간의 변화를 거의 못 느낄 정도로 바로 다음 내용이 나와서 조금 낯선 감이 있었다.
그림체 얘기가 좀 있던데 나는 부담 없는 편이었다.
워낙 눈이 막눈이라 그런 소리 나오는지도 몰랐다.
나는 이해하기 어려운 편이었다.
만화를 볼 때 하나하나 의미나 복선을 찾아가며 읽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 면이 좀 있는 것 같다.
재미는 확실히 있었다.
내가 느끼는 재미는 세계관에서 오는 것 같다.
살짝 메마른 것 같은 세계관, 그리고 묘하게 기괴한 분위기 보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를 갈망하는 캐릭터를 절망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분노에 차있고 참지 않는 모습들이 자유를 갈망하는 쪽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
나무위키의 비판 항목들을 보며 사실 좀 놀랐다.
식량이 부족하다는 표현에 비해 안쪽의 땅이 너무 넓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런 건 생각도 못 해봤었다.
간단하게나마 글을 읽어 보니 땅이 그렇게 넓으면 숲에 가서 사냥, 채집만 해도 인구가 유지된다고 한다.
작가가 되기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취향의 만화는 아니지만
하나의 세계관, 하나의 장르로서는 읽어볼 만한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 세계에 몰입할 수 있었던 좋은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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