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짧은 생각

평균이라는 것

Solation 2022. 1. 2.

내가 대학교 2학년쯤 되었을 때인 것 같다. 

 

오랫동안 같이 하모니카를 분 누나가 무심코 한 말이 잊히지 않아 글을 남긴다. 

 

 

이 또한  빛바랜 기억이라 그 당시 상황과 같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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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나는 내가 오랫동안 평범하다고 생각했어

 

나 - 그래요 ? 나는 누나가 평범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누나 - 나는 ..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나는 내 할 일 하기도 바빠서, 남들만큼 공부하고, 취미 조금 가지고, 내 삶에 크게 특별한 건 별로 없었어 

 

나 - 어... 나는 누나정도면 공부는 진짜 많이 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하기도 쉽지 않아요. 대단한 거라고요! 

 

누나 - 나는... 나는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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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쯤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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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 나 마음이 좀 편해졌어 

 

나 - 그래요? 정말 다행이네요 

 

누나- 나 계속 평균밖에 안된다는 것에 힘들어했는데

        주변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이것도 못해본 친구들이 엄청 많더라고! 

 

나 - 그렇죠! 누나 평범한 거 아니라니까요! 

 

누나- 아냐 평범한 건 맞는데 평균이라는 게 낮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 

        내가 중간에 있으면 나만큼도 못해본 사람들이 반이나 있다는 거잖아? 

        주변에 나도 특별하게 봐주는 사람이 많더라고 힘내기로 했어 

 

나-  그건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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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균이라면 나만큼도 못해본 사람이 반이나 있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해본 적도 없던 생각이기에,

나에게 있어선 발상의 전환이 되는 이야기였다. 

 

 

그 이후로도 계속 머릿속에 남았던 이 이야기는 

최근에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다시 여러 가지 생각이 합쳐졌다. 

 

-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고 싶어 하지 않는다.

- 사람들은 남들과 달라지고 싶어 한다. 

 

사람들의 이율배반적인 마음이 당연한 듯싶다가도 한 마디로 정리되지 않아서 좀 답답했었다. 

 

방에서 운동하다가 명쾌한 명제를 만들 수 있어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명쾌한 명제를 까먹었다. 왜 두 문장이 나오는 거지 

 

-사람들은 나쁜 건 닮고싶어 하지 않는다. 

 

이 문장이었던 것 같다. 

 

나쁜건 피해 가고 좋은걸 따라가다 보면

자연히 사람들이 평균을 향해 가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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