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220418 맘껏 울 수 있는 공간

Solation 2022. 4. 18.

220418 울고싶은 하루

 

 오늘 산책하고 집에 돌아왔더니 어머니가 훌쩍이고 계셨다.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으셨기에 조금 놀랐다. 

이런 상황마다 나는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이 된다.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물어보는 게 나을까, 혼자 우실 수 있도록 가만히 있는 게 좋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가 조심스레 괜찮으시냐고 물어보게 된다. 

그렇지만 보통 있는 그대로 말해주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반응하시는 어머니를 보고 더 물어야 하나 하는 의문을 가진 채 갈등하다가 돌아왔다. 

 

 나는 집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집이 싫을 때가 있다. 

서럽고 속상해서 울고 싶을 때 소리 내서 울고 싶지만 내가 소리를 낸다면 가족들이 신경을 쓰거나, 혹은 또 혼내러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아무리 분하고 속상해서 집 안에서 소리 없이 운 적이 많다.

그렇게 울 때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우리 집은 그래서 누가 울고 있으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편 같다. 

조용히 울 수 있도록, 혼자 있을 시간을 보낸 수 있도록, 내가 나가거나 소리가 들리지 않는곳으로 몸을 피한다.

사람이 울 때 위로가 필요한지 혼자있고 싶어 하는지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진화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조심히 손이라도 잡아줄 수 있게 손이 차가워지거나 따뜻해지는 것이다.

살짝 손을 만졌을 때 따뜻하다면 그 따뜻한 손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게끔 가만히 놔두고,

손이 차갑다면 그 손을 꼭 잡아주어 위로를 해주는 것이다. 

 

빨간손과 파란 손

삶에 있어 위로가 얼마나 중요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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