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데이트] 이수 오전 데이트, 도버빌리지, 도구머리공원, 꿈꾸는 크루아상, 여름 계단,230909

Solation 2023. 9. 12.
썸머스테어 오렌지소르베 오미자에이드


혜성이가 오후에 일이 있어서 오전에 보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은 11시 오전에 보는 건 11시가 마지노선인 것 같다.
생각보다 이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오늘도 여유 있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약속 나갈 시간이 되었다.
항상 토요일 아침은 뭔가 하기 힘들고 매번 헤롱해롱하는 것 같다.

시간 맞춰서 이수로 나갔다.
이번에는 꼭 꿈꾸는 크루아상의 소금빵을 먹으리라 생각하면서 나왔다.

꿈꾸는 크루아상 소금빵


이수는 생각보다 오랜만에 오는 것 같다.
최근에 오케스트라 연습도 없었기 때문에 올 일이 별로 없었다.

혜썽이랑 만난 후 제일 먼저 꿈꾸는 크루아상에 들렸다.
여기는 소금빵이 맛있다고 해서 전부터 궁금했는데
간간히 올 때마다 소금빵이 전부 팔려 있어서 항상 아쉬워했던 곳이다.
하지만... 소금빵은 없었고 아쉬운 마음에 크루아상이라도 사가지고 와서 도아갔다. 다음 소금빵은 언제 나오는지 물어봤는데 1시 좀 넘어서 나온다고 했다.
밥 먹고 오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동했다.

도버플레이트

도버빌리지


그렇게 꿈꾸는 크루아상을 떠나서 점심을 먹기 위해 도버빌리지로 이동했다.
도버빌리지는 혜성이가 예전에 와봤던 곳으로 나중에 나와 함께 오고 싶다고 했던 곳이다.
나는 브런치를 좋아하는 편이라 거부 없이 도버빌리지로 점심이 정해졌다.

이수역에서 좀 걸어가면 나오는 곳인데 역에서 가는 건 추천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마땅히 차 세워둘 곳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왕이면 차를 타고 오시는 걸 추천한다.

  들어가기 전부터 왜 같이 오고 싶어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건물이 유럽 건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교차로에 큼지막하게 있는 게 큰 하얀 바위 같기도 하고 느낌이 좋았다.
내부는 한 번도 안 가본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넓고 안정감 있는 공간에 여유가 느껴졌다.
음식을 주문하고 편집샵을 구경했다.
주문은 웬만하면 b세트를 추천한다.
2~3천 원 가격에 정말 맛있는 소세지가 두 개가 추가된다.
여기서 음식 고민은 주로 소스고민이다.
나는 소세지랑 매콤한 소스를 먹는 게 좋아서 1번을 골랐다.
혜성이는 아침을 먹고 와서 배가 좀 부르다고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적게 먹을까 봐 걱정했는데 샌드위치 양이 꽤 되어서 안심했다.
샐러드는 추천하는 소스를 골랐다.

편집샵에는 도자기와 영국느낌 나는 사기엔 좀 용기가 필요해 보이는 물품들이 있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벤치에 앉아서 여유롭게 있다가 음식이 나오자 후다닥 달려갔다.

음식은 내가 먹어본 브런치류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야채 하나하나 작은 야채마저도 맛을 세밀하게 다르게 만들어 놨다. 또 소스든, 소세지든, 야채든 같이 먹으면 맛이 증폭되게끔 만들어져 있었다.
솔직히 퀄리티가 많이 높아서 엄청 놀랐다.
유명 셰프들의 요리가 이런 걸까...?
이런 요리를 매일 먹을 수 있다면 부다의 삶도 그리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샌드위치도 이것저것 섞어 먹을수록 기가 막혔다.
풍미가 있는 음식이었다.
참 미식의 세계라는 건 즐겁다.
맛있게 먹는 법도 학교에서 알려주면 좋을 텐데 아쉽다.
그냥 살기 위해 먹는 건 누구든 할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정말 좋아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맛도 중요하지만 이런 편안한 공간도 중요한 것 같다.
체할 것 같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처럼 맛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넘어가는 분위기도 있다.
도버빌리지는 편안한 곳이었다.

도구머리공원

도구머리공원


점심을 맛있게 먹고 혜성이의 리드에 따라 산책을 나겠다.
뒤쪽 길로 걸으니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한적한 동네가 있었다.
동네 주민분들이 식물을 많이 기른다는 게 느껴졌다. 정원이 한가득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식물 가게가 상당히 많이 있었다.
우리도 가는 길에 식물을 하나 사서 돌아다녔다. 그렇게 혜성이 친구분 집들이 선물 해결, 가게가 보여서 홀린 듯이 들어갔는데 적막하고 조용하고 약간 열기가 있는 방에서 진지하게 식물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는 사장님이 있어서 안심하고 믿고 구매할 수 있었다.
식물에 대해 해박하게 아셔서 고르는 동안 즐겁게 고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었다.
나는 젤루좋아를 혜성이는 토마토마를 먹었다.
토마토마는 진짜 토마토 주스 맛이었다.

서로 아이스크림 나눠 먹기도 하고 조곤조곤 얘기하며 걸었다. 여름날이었다.
도구머리 공원에 도착해서 조금 올라가니 제주도에서 봤던 숲 터널 느낌의 공간이 나왔다.
너무나도 한적하고 여유로워서 쉬기 정말 좋았다.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서로에게 기대기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한 시간을 보냈다.
푹 쉬다가 도구머리 공원으로 올라갔다.
도구머리 공원은 의외로 높지 않았고 의외로 운동 시설들이 탄탄하게 갖춰져 있었다.
생각보다 운동기구들이 다양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놀랐다.
운동도 하고 훌라후프도 쓰고
철봉도 하고 거꾸리도 하고 놀다가 산을 내려왔다.
산이라고 해야 하나? 동산이라고 해야 하나
내려오는 길에 할머니가 무시무시하게 앉아 있는 것도 보았고

공사현장을 따라 내려오면서 벽에 붙여진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한적한 동네를 걸으니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꿈꾸는 크루아상


돌아오는 길에 소금빵이 먹고 싶어서 전화를 해 봤는데 소금빵이 남아 있다고 했다.
너무 기뻐서 신나게 나이스 동작을 했다.

그렇게 먹어본 소금빵은 지난번 망원동에서 먹은 소금빵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그곳은 버터가 많이 발라져 있고 엄청 부드러웠다면
여기는 클래식하게 잘 구워진 따뜻한 빵과 독특한 소금이 그 맛을 유지하고 있었다.

깔끔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 크루아상을 선호할 것 같다. 나는 좀 더 달달구리한 망원동 빵집 쪽이 좋다.

그리고 나서 카페로 이동했다.

썸머 스테어


썸머 스테어라는 카페에 갔다.
이수역 근처에 있는 카페였는데 안이 새하얘서 분위기가 색달랐다.
사진을 찍는데 사진이 엄청 잘 나와서 놀랐다.

확실히 조명이 좋으면 사진도 잘 나오나 보다.
실제로 본 인테리어도 예쁘다.

우리는 오렌지 소르베와 오미자 티를 주문했다.
오미자는 요즘같이 입맛이 애매할 때 먹기 좋은 음료!
오렌지 소르베는 직접 만드셔서 그런지 알갱이가 일일이 씹히는 게 느껴졌다.

사장님이 테이블을 치워주셔서 곳곳에 그릇이 있는 게 보였다. 손님의 편의가 우선인가, 미관이 우선인가의 저울질에서 손님의 편의를 택하신 것 같다.

여기서 혜성이랑 얘기도 나누고, 결혼식 얘기도 하고, 집 공부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나서 혜성이는 친구분 집들이하러 나는 애플하우스를 들렸다 집에 갔다.

애플하우스 즉석떡볶이

애플하우스


애플하우스 들어가는 길에 길을 즉흥으로 골랐더니 한참 돌아갔다. 한 15분 정도는 더 돌아간 것 같다.
달동네는 아니지만 높은 지대에 건물들이 있었다.

다시 간 애플하우스... 혼자 먹기엔 별로인 곳이다.
사리를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무침만두를 시켰는데도..!
물론 즉석떡볶이가 아니라 일반떡볶이는 가능하다고 하는데 안 먹어봐서 확신할 수 없었다.
음료 뽑을 때 음료가 안 나와서 당황했다.

다시 온 결과 혜성이랑 같이 먹던 때만큼의 맛은 없었다. 같이 먹어서 더 맛있는 게 있는 것 같다.
무침만두는 여전히 맛있었다.
무침만두 전문점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집에 돌아가면서 스펠렁키를 좀 했다.
오랜만에 하니 확실히 열받는다.
아오... 훈둔은 잡고 싶은데 지금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집에 와선 하데스를 좀 하고 잤다.
하데스 엔딩도 봐서 너무 맘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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