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일기, 데이트] 230920, 나베나루, 어나더커피

Solation 2023. 9. 22.
나베나루


회사


일이 슬금슬금 들어오고, 기출문제 변형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잘은 몰라도 일머리를 늘리는 데에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일 하나 들어오면 이것저것 찾아보느라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시간 빨리 가는 건 축복이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틈틈이 거절의 연락을 받았다.
머리 자르러 예약한 곳은 예비군이라 안 된다고 하셨고
일은 살짝 꼬였고, 객원 연주하기로 한 곳엔 베이스 마이크가 필요하게 되었다.

찬찬히 고민해 보니 다 필요한 일들이다.
일 부분른 언젠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었고
예비군은 어쩔 수 없었으며
베이스 마이크는  사두면 두고두고 쓸 일이 있으니 사서 나쁠 것도 없다.
그리고 엄청 비싸면 모르겠는데 이 정도면 살만한 금액이긴 하다.
매번 베이스 마이크 빌리고 경첩 바꾸는 일 없이 한 번에 작업할 기회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기분은 좀 묘해도 어쩔 수 업고 해야 하는 일들이다.

그런 일들에 대한 고민도 하고 일도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미용실 예약이 바뀌어서 내일 데이트는 어렵겠다고 혜성이한테 얘기했더니 오늘 보기로 했다.
나도 가능하면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혜썽이가 우동 얘기를 하길래 나베는 어떠냐고 물었는데 좋다고 했다.
나베나루가 정말 괜찮아서 혜성이랑 같이 오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비도 꽤 오고 나베나루에 가기로 했다.

퇴근 데이트, 나베나루


즐거운 퇴근, 혜성이를 보니 두 배로 더 즐겁다.
혜성이 말마따나 목요일에 보는 거, 기다리기 쉽지 않았다.
비도 좋고 연인도 보고 싶었을 때 보니 이보다 기분 좋기 쉽지 않다.

바로 나베나루로 향해서 저녁 먹으러 갔다.
나베나루에 도착했는데 살짝 늦게 도착해서 4인석에 앉지는 못했다.
이날 아주머니가 지난번에 비해 퉁명스러웠다.
바쁘시고 피곤한 일이 있나 보다.

밀푀유나베 중자를 주문했다. 거기에 맥주도 추가!
비 오고 살짝 쌀쌀하니 맥주 먹으면 딱이다.
나베는 다 좋은데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흠이다.
야채가 푹 익고, 국물이 진해지고 고기가 익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나도 꽤 배고팠는데 혜성이는 더 배고팠던 것 같다.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며 나베가 익기를 기다렸다.

충분히 기다린 나베는 정말 맛있었다.
나는 예전보다 감동이 덜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했고,
혜성이도 국물 맛있다고 했다.
다행이다. 나는 나베를 별로 먹어보지 않아서
나베는 원래 기본으로 이 정도를 할 수도 있으니 걱정이 좀 있었다.
다행히 혜성이 입맛에도 맛있는 모양이었고 그러면 합격이다.
이후로는 즐겁게 얘기도 나누고 맥주도 홀짝이면서 얘기를 나눴다.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보니 다 먹게 되었고, 칼국수 면을 넣어서 면도 맛있게 먹었다.
면도 남은 고기도  다 먹고 나선 죽을 끓여 먹었다.
확실히 죽과 칼국수에 추가비용이 없는 건 메리트가 있는 부분이다.
죽도 맛있게 나오는 편이라 매번 만족하며 먹는다.

진짜 배부르게 먹고 입가심 사탕을 챙겨 나왔다.
나는 포장이 너무 옛날 식이길래 옛날 사탕인 줄 알았는데 진짜 맛있는 사탕이었다.
다음에 또 오게 되면 사탕을 좀 더 많이 챙겨 올 것 같다.

나베나루를 먹은 뒤원래는 맛있었던 소금라테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왠지 거기라면 일찍 닫을 수도 있어 보여서 찾아봤더니 오후 7시까지만 운영했다.
대단한 카페라고 생각했다.
혼자 운영하시거나, 장사가 잘 되시거나 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늘 맛있고 괜찮은 어나더 커피를 가기로 했다.

어나더 커피


회사 근처의 커피 맛집이다.
인테리어도 괜찮지만 커피 맛이 좋아서 호강하는 곳이다.

이날 커피는 살짝 실패였다.
여기 기본 커피가 맛있어서 다른 커피 맛은 어떤지 궁금해서 벼르고 있었는데 오늘 콜드브루를 주문했다.
주문 결과는... 음.. 나는 콜드브루는 입맛에 맞지 않았다.
약간 멍청해지는 밍밍한 맛이었다.

진한 원두 맛을 느끼고 싶었는데 그런 맛이 나진 않았다.
혜성이가 주문한 라테도 무난 무난했다.
의외로 특색이 없어서 여기 주력은 아메리카노인가 보다 생각했다.
오늘은 비도 오겠다.
평소에 앉지 않던 창가 자리에 앉아서 밖을 쳐다보면서 먹었다.
이렇게 앉으니 운치가 있어서  낭만이 배가 되는 기분이었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여기는 9시에 닫아서뭔가 아쉬울 때 대화가 끝나지만 다음날 퇴근 생각하기는 좋은 곳이다.

마무리


혜성이를 바래다주려고 했는데 바람이 쌀쌀해서 그냥 같이 지하철을 타고 돌아갔다.
배도 뚠뚠하고 마음도 즐겁고, 기분 좋은 데이트였다.
딱 기분이 꾸리꾸리 했었는데 잘 풀어주는 좋은 데이트였다.
나도 나베 충분히 많이 만족했고, 혜성이도  만족한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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