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데이트] 230916 마들, 노원, 중계 임장 데이트, 제주도 감성 카페 물레, 딸기막걸리 맛집 시로코

Solation 2023. 9. 20.


마들역 롯데리아 핫크리스피버거

마들역 롯데리아


약속시간은 12시였지만 서로 지하철 파업 때문인지 조금씩 늦었다.
나는 12시에 모인다길래 만나서 점심을 먹는 줄 알았고
혜성이는 아점을 먹고 나오자는 얘기였는데 서로 이해하는 바가 달랐다.
나는 살짝 배가 고파서 롯데리아를 가는 게 어떻냐고 했다.

햄버거를 먹은 지 정말 오래되었는데 오랜만에 햄버거를 먹으니 좋았다.
롯데리아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여기서 롯데리아는 핫플레이스인 듯했다.
나는 핫크리스피버거에 토핑 추가를 혜성이는 그냥 핫크리스피버거를 주문했다.

사람이 많기도 하고 갓 구워져 나와서 그런지 엄청 따뜻하고 맛있었다.

롯데리아에서 밥을 먹는 동안 친척 형에게 전화가 왔다.
친척 형한테 혼나게 되었는데 벌초에 왜 안 왔냐고 했다.
솔직히 미리 말 안 해준 사람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누군들 자발적으로 벌초를 가고 싶겠는가
아침에 엄마가 왜 안 불렀을까 얘기할 때 하도 안 가니까 안 불렀겠지 얘기하시는데 그건 살짝 기분이 나빴다.

여튼 다음엔 참석하라고, 다음엔 미리 물어보라고 말했다.
아니 근데  그거 하러 가는 게 맞는 건가?
다음에는 한 번 신경 써보긴 해야지....

햄버거를 배불리 먹고 임장 나갈 곳을 미리 지도로 확인한 뒤 밖으로 나갔다.

마들역 주변


같이 임장을 나와본 것은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사람 사는 동네였다.
있을 것 가 있고, 은행도 많아서 이 정도면 우리 동네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장을 둘러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 공용복도는 창문이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놀이터는 어떤지, 주변 시설은 뭐가 있는 게 좋은지, 교통은 어떤 게 좋은지, 건물은 어떻게 칠해져 있는지, 재건축 승인은 어떻게 나게 되는지 등 이것저것 많이 들었다.
여기는 일단 주차하는 게 굉장히 불편해 보였다. 주차공간 찾은 것도 일이고 아이들이 많아서 사고 나기가 쉬워 보였다.
익숙해지기 전까진 노이로제가 좀 걸릴 듯 쉽다.
집은 좁지만 주변 환경이 여유롭고 아이 키우기 나빠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학교도 엄청 많아서 역시 사람 사는 동네구나 싶었다.
여기에 가게 들어오면 장사가 잘 될 것 같아 보였다.

한번 돌고 난 뒤 뒤쪽 공원도 가 보고 다른 단지도 둘러보고 천천히 노원역을 향해서 갔다.

노원 1등 복권 집

노원 쪽 1등 복권 집


노원역으로 슬슬 걸어가던 중 줄이 잔뜩 서 있는 걸 발견했다.
뭔 일인가  둘러보니 복권 가게였다.
우리 아가씨는 홀린 듯이 뒤로 가서 줄을 섰고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런 것도 나름의 이벤트다 싶어서 옆에 섰다.
아마 내 기억에 현금만 되는 걸로 알아서
현금이 필요한 지 물은 후, 카드도 되는지 물어보러 갔다.

물어보니 현금이 필요하다고 하셨고 밖에 ATM기기가 있었다.
돈을 뽑으려다 말고 혜성이 한테 이 사실을 알려준 후 다시 ATM으로 갔다.
그리고 나 주변에 있는 내 은행 ATM으로 갔는데 거기는 고장 나 있어서 다시 돌아와야 했다.
돈을 뽑고 앞에서 기다렸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복권 판매점에서 구매하는 건 또 처음이었다.
새삼 또 두근두근하고 기대가 되었다. 30억을 받으면 뭘 할지 기대하며 기다렸다.
개인적으로는  당첨자가 많이 나오는  건 사람들이 많이 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느낌이 다르긴 달랐다.
될 줄 알았는데 안 돼서 아쉽긴 하다.

그렇게 복권을 구매하고 나서 나눠 갖고 다시 걸어 다녔다.

노원 , 중계


그다음에 또 쭉 걸었다.
비슷비슷한 단지들이 있었다.
몇 가지를 뺴곤 대체적으로 비슷했다.
노원역에 가까이 오자 혜성이한테 사이버 펑크를 못 봤냐면서 얘기를 했고 혜성이는 믿을 수 없다며 눈으로 봐야겠다고 했다.
내가 ㅏ이겼고 혜성이는 눈으로 보고 나서 노원이 사이버 펑크임을 인정해야 했다.
이번엔 내가 반대로 보지 못했던 노원의 화려한 모습을 봤다.
오... 내가 노원 앞쪽으로 나가 본 적이 없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노원 근처의 단지도 돌아보고 중계 쪽으로 향했다.
중계는 내가 예전에 학원 다닐 때 가본 적이 있던 곳이라 지나가면 알아볼 수 있는 곳이었다.

확실히 꽤 오래 걷긴 해서 3~4시쯤 되자 살짝 피곤해졌다.
어린이 교통공원에 가서 벤치에 앉은 뒤 얘기를 나누었다.
상봉을 갈지 태릉입구를 갈지 얘기를 나누다가 그래도 좀 찾아본 노원 쪽으로 가기로 했다.

다시 되돌아 걸어갔다.
가는 길에 혜썽이가 태어난 병원도 다시 보고 갔다.
건물 색상이 특이해서 나는 윗부분이 건설 중인 줄 알았다.
건물 윗부분에 초록색과 파란색이
마치 건설현장의 안전망처럼 보이게 칠해져 있었다.
그런 식으로 인테리어 한 병원은 처음 보았다.

백화점도 잠깐 구경하고 뒤로 나와서 카페 물레로 향했다.

백화점 뒤쪽으로 와보고 알았는데 번화가도 꽤 잘 되어 있었다.
마치 부산 거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있을 건 다 있어서 확실히 노원 쪽에 살면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번화가 사이를 좀만 더 걷다 보니 금방 카페 물레를 찾을 수 있었다.
여기는 지난번에 상준이가 감각이란 카페 말고 추천한 곳이다.

물레


그렇게  가게 된 물레는 생각보다 넓고 얘기하기 좋고 나쁘지 않았다.
나는 음료로 뮬이라는 우류 음료를 혜썽이는 커피를 주문했다.
비스크 치즈 케이크를 하나 더 주문한 뒤 자리를 잡았다.
카페 구석에 독특하게 생긴 포토존이 있어서 거기서 사진을 촬영했다.

음료는 내 음료는 솔직히 우유에 콘푸로스트를 탄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혜성이 음료는 무난한 카페라테였다.
의외로 디저트가 정말 맛있었는데
여긴 디저트 맛집인 게 틀림없다.
최근 먹어본 비스크 케이크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디저트를 먹으며 대화도 나누고 기대기도 하고 졸기도 하고 들어온 아기를 보기도 하고 그랬다.

확실히 감각보다는 얘기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감각은 여기보단 좀 더 소개팅하기 좋은 곳이라 느껴졌다.

복권 추첨시간까지 버텨보려 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파업 때문에 늦게 들어갈 수도 있어서 일찍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시오코 입구

시오코


혜성이가 대학생활 때 와 봤다는 시오코에 오게 되었다.
시오코는 고양이를 좋아하시는지 고양이가 잔뜩 그려진 벽지를 인테리어 해 두셨는데 정작 고양이는 없는 게 아쉬웠다.

음식주문하기가 참 까다로웠다.
두 개를 먹을 배는 안 되고 적당한 걸로 두 개를 사고 싶었는데 메인메뉴만 한가득이었다.
술도 여러 종류를 맛보고 싶은데 16,000원씩 대용량으로 잔뜩 판매하신다.

고민 끝에 미트볼 떡볶이를 주문하고 딸기 막걸리를 주문했다.

나온 미트볼 떡볶이는 미트볼이라기 보단 떡볶이에 가까웠다.
미트볼 소스에 떡을 넣은 것에 가깝다.
미트볼은 진짜 맛있었고, 양파도 맛있었다.

딸기 막걸리는 거의 주스에 가까웠다.
처음엔 엄청 상큼해서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취기가 올랐는지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나는 계속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친구들이랑 단체로 와서 이 맛, 저 맛 먹어보며 보낼 것 같다.
양이 많아서 둘이 왔을 땐 다양하게 못 먹는다.

여기서 피곤한 채로 얘기를 나누고 놀고 장난치고 그랬다.
7시쯤 되자 피곤해서 서로 돌아가기로 했다.

많이 걷고 즐거운 데이트였다.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에 사촌동생들한테 맛있는 막걸리 집 주소를 알려줬다.
어릴 때 이것저것 여러 개 먹어 볼 수 있으면 도움이 되고 좋다.
친구들이랑 약속 잡기도 좋고 말이다.
피곤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데이트였다.
좀 더 무겁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아니라 다행이다.

돈도 열심히 모으고 해결이 잘 되어서 같이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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