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일기 & 데이트 ] 230902 우진이 결혼식, 공덕 이디야 카페, 그후 데이트, 니트 바, 산책

Solation 2023. 9. 4.


아펠가모 친구 결혼식

지나간 9월 1일


얼렁뚱땅 금요일을 넘겨버렸다.
금요일은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가고 밥 먹고 누워서 통화하며 얘기하다가 정장 입을지 아닐지 내일 보면 몇 시에 볼지 얘기하다가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금요일 저녁이 되니 굉장히 피곤해서 뭐 더하는 것 없이 잠들었다.

아펠가모 공덕 라로브홀 예식장

우진이 결혼식 아침


참.. 이렇게 가까운 사람이 결혼하는 건 처음이다. 사촌이라고 해도 1년에 자주 못 보는 형이고, 하모니카 사람들은 가깝다고 하기엔 살짝 멀다.
아무래도 평소에 꾸준히 연락하는 건 아니니 우진이처럼 가까운 편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지인이 결혼하는 셈이다. 어제부터 정장을 입을지 안 입을지 엄청 고민했다. 보통 정장 입고 결혼식에 가긴 하는데 왠지 편하게 입고 가고 싶었다.
혜성이는 극구 말렸고 결국 정장을 입고 갔다.
나는 바보인지 그 와중에 내가 가장 최근에 샀던 정장 구별도 못하는 바보가 되었다.
내가 무슨 색을 샀는지, 그건 어떤 모양인지, 그걸 어디에 뒀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얼추 정장을 찾아 입고 안에는 반팔 셔츠를 입었다.
날이 꽤 더웠다. 시간 맞춰 나가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집에 시계가 고장 나서 시간 맞춰 나왔다고 생각했을 땐 1시 12분이었다. 1시 30분에 공덕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큰일이었다.
허허 이미 늦은 거 어쩔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친구들에게 늦는다고 알렸다.
그나마 결혼식은 볼 수 있다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2시 식인데 1시 30에 모이자고 하는 것도 난 의아해 하긴 했다. 하지만 늦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
적어도 늦진 말아야지...!

마음이 급하다고 열차가 빨리 가는 것도 아니고 마음 불편하게 해야 할 일을 했다.
나가서 빨리 아펠가모 올라가는 길을 찾아볼 뿐이었다.

넥타이 매는 법 하프윈저


가는 길에 넥타이 매는 법을 찾아서 넥타이를 맸다. 직장에서도 넥타이를 안 매니까 넥타이 매는 법을 까먹어서 4번쯤 다시 맸던 것 같다.
내 앞에 있던 아주머니께서 몇 번 도와주셔서 해결했다.

아펠가모 공덕


공덕역에 도착하니까 2시 11분쯤 됐다.
급하게 10번 출구로 나와서 엘리베이터에서 좀 기다렸다. 늦을 때 늘 그렇듯 엘리베이터가 정말 늦게 내려왔다.
특이하게 중간에 주차장이 있어서 내리는 사람도 타는 사람도 많았다.

7층에 도착해서 냅다 달렸고 다행히 결혼 선언식은 볼 수 있었다.
공간이 예뻤다. 예배당처럼 되어 있었는데 교회를 다닌다면 확실히 좋아하겠다는 샐 각이 들었다. 다만 사람 수용인원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친구를 보기 위해 벽 쪽으로 붙어서 좀 앞으로 갔다. 친구를 보다가 좌석을 봤는데 정장을 안 입은 친구들이 보였다.
역시... 내 친구들... 아무도 정장 안 입었군!! 나도 안 입고 싶더라니 끼리끼리 모인다고 그 친구에 그 친구였다.  예배드리는 결혼식은 독특했다.
찬송가도 부르고 기도도 했다.
오랜만에 미션스쿨로 돌아간 기분이다.
배고픈데 느리다는 것만 빼면 좋은 결혼식이었다.
우진이가 교회 생활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냥 친구들은 우리 말고 없어 보였다. 반대로 제수씨는 친구가 정말 많이 와서 인싸구나 싶었다.
신랑 측 사람이 많으면 그 뒤에라도 숨으련만 정장도 안 입은 애들을 앞에 세우려니 뭔가 부끄러웠다.
특이하게 촬영 마지막 순서는 교회 사람들이었다.
이것도 처음이라 신기했다.
우리는 사진을 찍고 뷔페로 향했다.

아펠가모 공덕 뷔페

아펠가모 공덕 뷔페 디저트

뷔페


아펠가모 뷔페가 유명하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진짜였다.
난 여기서 5 접시는 먹었다. 그동안도 그닥 나쁜 곳은 안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맛있는 게 여러 개였다. 예전에는 입맛에 맞는 거 1~2개만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맛있는 게 한둘이 아니었다.

가지탕수는 진짜 맛있었고, 육회도 좋았고, 계란초밥도 맛있었고, 커피 젤리도, 토마토 카프레제도 카스타드 푸딩도 다 맛있었다.
많이 먹고 싶어서 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서 먹었다.

아펠가모 공덕 뷔페 순회


중간에 우진이가 인사하러 왔다.
제수씨한테 내 유일한 친구들이야 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유일한 친구들이 정장을 안 입고 오다니... 부끄러운 녀석들

공덕 이디야 카페 2층

이디야 커피

  배 터지게 먹고 나왔다.
환석이가 커피 산 데서 메가 커피 가다가 공간이 없어서 스타벅스를 찾아가다가 돌고 돌아서 이디야에 가게 되었다.
우리가 밥을 먹기엔 배불러서 커피만 간신히 마셨다.
심이 이야기를 풀었는데 역시.... 대단한 녀석이다.
나를 의지해줘서 좋았는데 하나도 안 하고 왕 부담스럽게 접근했다. 이 자식... 내 감동 돌려내..! 편하게 수다를 떨다가 혜성이가 공덕으로 왔다. 카페에 와서 내 친구들도 보고 얘기를 나누다가 따로 나왔다.
생각보다 혜성이랑 친구들이 어색해하지 않아서 놀랐다. 이미 간간이 얘기를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쉽게 보기 힘들었던 친구들을 보여주고 우리는 근처 바를 향했다.

공덕 바 니트

공덕 바 니트


공덕에 분위기 있는 바가 있어서 거기로 갔다.
갔더니 7시 오픈이라고 하셔서 좀 걷다 오니 오픈 시간이 되셨다.

둘 다 결혼식을 다녀와서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칵테일만 주문했다.  나는 커피, 카카오 있는 다크 계열 혜성이는 샹그리아 쪽 계열이었다.
내건 약간 호불호를 타는 맛이었고, 혜성이게 진짜 달고 베리도 많고 맛있었다.
기본안주로는 초콜릿을 주셨는데 재훈이 집에 있던 초콜릿이랑 같았다.

기분 좋게 분위기 있는 곳에서 같이 와인을 마셨다.
여기는 향이 좋아서 좋았다.

한강 산책


칵테일을 마시고 나와도 배가 불렀다. 혜성이는 핫바 하나 먹고 걸어서 집에 돌아가자고 했다. 한강도 걸을 겸

세븐일레븐에 들려 핫바를 사고 강가를 따라 쭉 걸었다. 날도 좋고 달도 예쁘고 바람도 선선해서 걷기 좋았다. 혜성이가 구두인 게 신경이 좀 쓰였지만 괜찮다고 했다.
혹시 모르니 꾸준히 챙겨보며 같이 걸었다.

운동하는 사람들, 낚시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이 많았다. 두세 번 쉬고 나니 도착했다. 걸을 땐 살짝 힘들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헤어지는 게 아쉬웠다.
그래도 딱 집에 돌아갈 때가 되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가는 길


집에 돌아가는 길엔 오랜만에 챙겨 온 닌텐도 스위치로 스펠렁키를 했다.
오랜만에 하는데도 여전히 열받는 게임이었다.
오히려 한창 할 때보다 열이 더 받았다.
어우 화나
몇 판 한 뒤 자야 할 시간이 되어 잠에 들었다.

마무리


참.. 길고 독특한 하루였다.
우진이 결혼이라니 부럽다!!
나도 결혼했으면... 뻐꾸기 결혼식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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