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데이트] 230827 두끼떡볶이, 치치

Solation 2023. 8. 29.


조금 늦게 만나는 날이다.
일주일에 두번씩 보다가 오랜만에 알콩달콩 데이트를 했다. 점심을 안 먹은 상태로 만나서 처음을 먹기로 했다.

간단한 걸 먹고 싶다고 해서 시장에 두끼떡볶이가 있는게 기억나서 거긴 어떠냐고 물어봤다.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그쪽으로 향했다.

두끼

두끼떡볶이 구리돌다리점


나는 친구 우진이가 두끼떡볶이를 몇 번 추천해줘서 내가 가본줄 알았는데, 오늘 두끼를 들어가고 나서야 내가 처음와봤다는 걸 꺠달을 수 있었다.
떡볶이 배틀을 하자그랬을 때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여기 직접 끓여먹는 떡볶이 집이다.

나는 마라탕 집처럼 중량을 재나 싶었는데 그런 게 아니었다. 튀김도 잔뜩 퍼가도 되고 소스도 다양해서 신기했다.

내가 전에 와봤다면 분명히 기억할만한 구성이었다.

그리고 직접 떡볶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니까 내가 생각보다 떡볶이 원리주의자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떡볶이에 잡스런 야채는 거의 안 쓰고 양배추랑 파를 넣었다. 그걸 고민하는 사이 혜성이가 떡을 신들린듯이 담았다.
파는 맛을 내는데 쓰고 양배추는 단맛을 내는데 쓰는데 필요한 것 같아서 꽤 담았다.

양배추는 조리하면 단맛이 나오니 단 소스를 쓰는 것보단 그게 맛있겠단 생각을 했다.

어묵은 상태 좋은 게 없는 편이라 모양용으로 몇개만 넣어 주었다.
혜성이가 계란을 집는 걸 보고 흠칫했는데 뷔페식이라는 걸 꺠닫고 계란을 더 챙겨왔다.
처음 봤을 떄는 라면이라도 끓여먹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일단 삶아져 있다는 것에 점수를 준다.

소스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생각하는데 기본 소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심지어 6~7 종류가 있어서 오히려 선택장애가 생길 정도였다.
맛이 궁금해서 찍어 먹어보고 싶엇는데 위생 상 하면 안 될 짓이었고, 향이라도 맡아 보았다.
나도 내가 그런 재능이 있는 지 몰랐는데 소스 향을 보고 대략적인 소스 맛을 유추 할 수 있었다.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거기에는 칠리소스처럼 단 맛을 내는 소스가 있었고, 매운 소스가 하나, 감칠맛이 나는 소스가 있었다.
나머지 소스는 간장 소스, 크림 소스, 마라 소스 등 취향을 타는 소스가 좀 있었는데 나는 그런 맛 취향은 아니었다. 요리를 잘 알면 소량 첨가해서 향취를 더할 테지만 나는 그정도는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 맛을 내기 위해 소스를 배합했다. 나는 맵기는 살짝 달콤함은 적당한 걸쭉한 떡볶이를 좋아한다.
감칠맛 나는 두끼 소스를 기준으로 매운걸 0.6정도 달달한 걸 1.3 정도 넣어주고 소스를 만들었다.

끓여본 다음에 부족한 맛을 소스를 좀 더 챙겨와서 채워 넣었다. 와 지금까지 남이 만드는 것만 먹어보다가 직접 만들어보니까 새삼 내가 까다롭고취향이 확고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재밌었다. 내가 향만 맡아도 소스 맛을 상상하고 배합할 수 있다니... 기본 소스가 괜찮아서겠지??? 참 묘한 경험이었다.

떡볶이를 만들고 계란을 까고 부족한 야채를 더 넣고 음료 따라오는 그 과정이 다 즐거웠다.

  뷔페라더니 양이 정말 많았다.
배가 터질것 같아서 튀김은 거의 못 먹었다. 떡볶이를 다 먹은 뒤에

떡볶이를 얼추 먹은 후 라면사리를 넣고 라볶이를 먹었다. 이미 배가 불러 있었지만 라볶이를 안 먹을 순 없었다.
라볶이는 달달한 국물보단 살짝 매운 게 맛있어서 매운 소스를 들고 왔다.
나는 꼬들면이 좋아서 꼬들해질 떄 줬는데
라볶이는 생각보다 꼬들면이 맛이 없었다.

튀김류는 양은 많았지만 눅눅해서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사실 떡볶이 양이 많아서 튀김을 먹기에 배가 부족한 상태였기도 했다.

다 먹고나서 후식 아이스크림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후식이라니.>! 가격대비 서비스가 꽤나 훌륭하다.
음료도 리필 되는데 이런 곳을 이제야 알았다니
내가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알았다면 떡볶이 마스터가 되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심지어 학생은 할인이 더 들어간다고 한다.
확실히 학생들이 많이 보이긴 했다.
나라도 자주 올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음식도 듬뿍 음료수도 듬뿍 튀김도 잔뜩 먹을 수 있고, 매번 다른 맛의 떡볶이 만드는 걸 시도하는 게 얼마나 재밌을 지 모른다. 떡볶이 잘 만드는 애들은 또 인기가 ㅇ어마어마할 테지... 듣기만 해도 신나고 재미있어 보인다.

두끼를 먹고 나서 알콩달콩 시간을 보냈다.
산책도 하고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나는 어제 친구들 만난 이야기를 나눴다.
한바퀴를 쭉 돌아보니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안 되기도 하고
두끼에서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간단하게 맥주를 먹고 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요일이니 적당히 들어가서 둘 다 퇴근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딱 좋은 치치를 향해 갔다.

치치 설탕 떡볶이

돌다리 치치


치치가 우리 동네에도 있다니, 축복이다.
왜 친구들과 여기로 먹으러 오자고 안 했는지 의아하다. 중학교 친구들은 배고플 때만 만나서 생각이 안 나는 걸지도 모른다

치치에 가서 혜성이는 버터갈릭감튀를 골랐고 나는 설탕토마토를 먹자고 했다.
먹다가 부족하면 양파튀김을 시키기로 하고 기다렸다.

혜성이랑 같이 먹는 맥주는 왜 이리 맛있는지 모르겠다.
좋은 사람 좋은 음식 좋은 술의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다.

버터갈릭 감튀는 양이 어마무시하게 많이 나왔다. 먹으면서 혜성이는 이 소스 꼭 살거라고 했다.
나도 동감!!! 이런것들 사서 혜성이랑 한두번씩 같이 맥주먹고 얘기하고 티비 보는게 내가 희망하는 미래다.

서로 뭐 만들어먹을지 각자 계획은 뭔지 다음주는 어떻게 보낼지 미래 계획은 어떻게 세울지 나누고 하루를 마무리되었따.

설탕토마토는 오랜만에 먹었는데도 여전히 엄청 맛있었는데 간장, 치즈, 설탕, 토마토가 완벽하게 자극적이어서 입맛, 술맛을 돋구었다.

맥주가 살짝 부족해서 양팣튀김과 맥주 한 잔을 더 시켰다. 혜성이랑 맥주를 나눠 먹고 양파튀김을 맛있게 먹었다. 치치는 딱 적당히 맛있게 나와서 좋아한다. 나는 양이 적은 편이라 치치 양이 불만족스럽지 않다!!

돌아가는 길


맛나게 먹고 경의중앙선 시간을 확인한 뒤 천천히 얘기를 하며 돌아갔다. 여운이 많이 남는 데이트다.
이렇게 하루하루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미래가 기대되는 연인과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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