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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정 서울미술관 요시다 유니 <alchemy> 전시, 레이지버거클럽, 더숲 초소책방, 스노브 - 230813

Solation 2023. 8. 14.
석파정 서울미술관 요시다 유니 <alchemy> 전시 - playing card


그동안 바쁘게 보냈던 혜성이가 하고 싶은 걸 해주고 싶어서 하고 싶은 게 있는지 물어보았다.
보러 가고 싶은 전시가 있다고 해서 전시를 보러 가기로 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에 가기로 해서 경복궁 역 3번 출구 앞 정류장 만나기로 했다.
내가 한 정거장을 지나쳐서 늦었는데 도착하니 혜성이가 커피를 하나 챙겨줬다.
편의점 커피였는데 맛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석파정 서울미술관까지는 역에서 거리가 좀 있었다.
버스를 타고 미술관까지 이동했다.

요시다 유니 전시 연금술

관람료를 내고 전시를 들어갔다. 성인은 20,000원씩 40,000원이 나왔다.
전시는 그만한 값어치를 했다.
일단 이해하기 좋아서 보기 좋았다. 이미지가 선명하고 아이디어나 상상력 표현력, 센스가 기가 막히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집착, 섬세함이 광적이란 걸 느꼈다.
이걸 실제로 준비하고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다.
시간 내서 둘러볼 가치가 있는 전시다. 카드 관련 작품도 만드셨는데 카드를 파셨다면 샀을 텐데 아쉽다

전시를 보고 나선 3층 산책 전시를 가볍게 둘러보고 4층 석파정으로 올라갔다.
독특한 곳에 아주 예쁜 정원이 있었다. 작은 스케일로 딱 예쁘게 만들어진 정원이라 걷는 맛이 있었고, 시원하게 큰 바위가 있고 석파정이 사진 찍기 좋았다.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왔다.
예기치 못한 예쁜 정원을 주린 배를 움켜쥐고 한 바퀴 돌았고
그러고 나서 밥 먹으러 갔다.

레이지버거클럽

그 근방에서 인기가 있는 버거집을 갔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우리는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1층에는 주차공간도 있었다.
우리는 베이컨치즈버거와 클래식치즈버거를 중량추가하고 하나는 세트메뉴 시키고 하이네캔을 주문했다.

버거는 확실히 맛있었다!
따뜻하고 향이 좋아서 기분 좋게 먹었다.
다만 클래식 치즈버거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는데 하나 새로 주셨다. 그리고 버거 주시면서 콜라도 다시 하나 주셨다.
머리카락을 일단 먹지 않아서 다행이다
진짜 배 터지게 먹었다.
카페를 가려했지만 많이 배불러서 산책이 필요해서 인왕산 성벽 길 쪽으로 향했다.
그쪽에 초소책방이라는 곳을 나랑 가고 싶다고 해서 그쪽으로 향했다.
딱 배불렀을 때 걷기 좋은 만큼 걸었다. 한적해서 좋았다.

더숲 초소책방

인왕산 중간에 쉬기 좋은 카페가 있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가족들이 오기 좋아 보이는 곳이었다.
거기서 나는 자몽에이드 혜성이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둘 다 피곤해서 졸다시피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둘 다 서로가 조는 것에 크게 뭐라 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좋았다. 그 안에서 원 없이 얘기를 한 후  
다시 걸으러 나갔다. 아침 10시에 모여서 그런지 둘 다 좀 피곤해했다. 나는 전날 늦게까지 엘든링해서 피곤했던 게 아닐까?
그렇게 역까지 걸어가다가
맛있어 보이는 빙수 집이 있어서 들어가게 되었다.
작은 정원처럼 되어 있었고 홍차빙수를 팔아서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팥빙수들에 솔드아웃이 붙은 걸 보고 절망했는데
나가려는 차에 10분이면 빙수가 된다는 얘기를 듣고 2층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둘 다 체력이 없었던 것 같다.
늘어지고 졸린데 서로 얘기하려고 하고 잘 들어주는 게 귀여웠다.
2층 자리가 은근히 넓고, 조용해서 좋았다.
방이 3개 정도 있었는데 따로 나눠 앉아서 각자 조용히 얘기하기는 너무 좋았다.
기다리면서 후기를 봤는데 맛은 있는데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얘기가 엄청 많았다.
도대체 얼마나 불친절하면 후기가 이렇게 많이 남아 있나 의문이었는데 우리한테는 딱히 불친절하진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먹는 팥빙수는 엄청 맛있었다.
다만 굉장히 많이 갈아 주셨기 때문에 매우 위태롭게 음식을 먹었다. 대화하는 것도 잊고 집중해서 모래성에 깃발 꽂고 모래 뺴듯이 섬세하게 얼음을 파 먹었다.
먹다가 좋은 생각이 났고 해자처럼 물길을 만든 뒤 거기에 팥을 떨어트리는 전략을 제안했다. 조금 엎었지만 나름대로 해결이 됐고 드디어 팥빙수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 팥도 맛있고 우유 빙수도 은은히 달아서 좋았다.
점원이 불친절한데 안 자르는 건 그들이 공동 사장이거나, 조리를 잘하기 때문이 아닐까
빙수를 먹으며 당을 채우고 나서 적절히 얘기하고 나왔다.
오늘 대화한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건 헤이아민 씨의 소개팅 이야기, 여행 중 내 이름이 나왔던 이야기, 여행 갔던 이야기, 뮤지컬 보는 이야기 등 할 이야기가 풍성하고 많았다.
이야기할 거 짱 많지 ~ 하면서 자랑스러워하는 그녀도 귀엽고
나에게 얘기할 것들을 준비해서 와주는 그녀가 고맙고 얘기하는 게 즐겁다.

둘 다 컨디션? 체력이 안 좋아서 다행이다. 한쪽이 체력이 남았으면 아쉬울 뻔했다. 나도 저녁때쯤은 돌아가고 싶었고 혜성이도 저녁때 들어가서 쉬어야 했다.
아침 일찍부터 전시보고 얘기 나눌 것은 충분히 나눈 좋은 데이트였다.

체력이 없는 게 아쉬운데 이제 혜성이 비타민 챙겨줄 때가 됐나 싶다.

비타민과 오메가 3, 칼슘 마그네슘 챙겨줘야지..!!
같이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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