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230930 거여, 개롱, 강동 임장 데이트

Solation 2023. 10. 6.


추석 당일이 지나고 나도 혜성이도 서로 일정이 없어서 이날 데이트 하고  남은 연휴를 쭉 쉬기로 했다.
이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덕분에 맘 편히 잘 쉬었다.

오늘은 거여역에서 임장을 하기로 해서 거여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니 아니 거여역이 아니라 중간지점인 왕십리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가 왕십리 악어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서 왕십리에서 먹고 이동하자고 말했는데 혜성이가 받아주었다.
내가 이렇게 떡볶이를 좋아하는 걸 보면
확실히 나중에 살 곳에 내가 먹을 만한 떡볶이가 없으면 좀 슬플 것 같다.
하지만 추석 다음날이라 그런지 거리는 조용했고, 불안감이 스쳐 지나갔다.
안 그래도 전날 불안해서 네이버 지도를 미리 봤으나 딱히 쉰다고 적혀있지 않았고 우리는 일단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도착해 보니 가게는 닫혀 있었다. ㅠㅠ
아쉬운 대로 우리는 발걸음을 돌려 다른 곳으로 향했다.

날씨 좋았던 날

순댓국집


왕십리 거리를 좀 걷다 보니 순댓국 집이 하나 보였다.
순댓국 아침 겸 점심으로  나쁘지 않지란 생각에 순댓국 집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길래 운영하는 줄 알았는데
다 같은 제복을 입고 있어서 아 직원ㄷ분들 식사하시는구나 싶어 지금 먹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셨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들은 여기 직원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단체로 먹으러 오신 거였다.
그걸 알고 나니 살짝 당황스러웠다.

무난한 순댓국을 두 개 시켜서 먹었다.
여기 순댓국의 특이한 점이라면 곱창이 들어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 때문에 맛있기도 하고 지방의 맛도 추가 됐지만 살짝 느끼해지는 건 아쉬운 점이었다. 국밥의 얼큰함과 든든함이라는 장점이 퇴색되는 조합이라 나는 고창을 넣는 게 그렇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곱창을 먹는 맛은 별미이긴 했다. 순댓국과 곱창 둘 다 좋아하는 분들에게 딱일 것 같다.

거여역 관련 집 유튜브도 보고, 얘기도 나누다 밖을 보니 비가 오고 있어서 조금 더 이야기하다 나왔다.

밥을 먹고 왕십리로 다시 들어가서 거여역을 향했다.
거여역...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다.

거여역


굉장히 외진 곳이라고 생각하고 역을 빠져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 살만한 곳이었고, 마들역보다 인프라도 괜찮았다.

거여역에서 가본 집은 생각보다 노후가 되어있긴 하지만 어릴 적 퇴계원에 살던 느낌이 났다.
사람 사는 동네였다.
역도 가깝고 위치도 나쁘지 않고 조용하고 지하 주차장도 있어서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
한번 쭉 둘러보고 나서
다시 나왔다.
그리고 개롱역으로 향했다.

노브랜드 버거  불고기 그릴드 버거


개롱역으로 가기 전에 보였던 노브랜드 버거가 보여서 들렸다.
이곳저곳에서 제일 저렴한 버거인 그릴드 불고기 버거가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예전부터 계속 먹고 싶었다.
요새 거지가 들었는지 배도 살짝 고팠고  주문해서 먹어보겠다고 했다.
음식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나왔다.
이 정도로 늦는 거면 주문이 들어가고 나서 만드는 것 같다.

그렇게 먹어본 그릴드 버거는 굉장히 맛있었다. 2800원이라 믿을 수 없는 가격이었다.
패티는 두툼하고 빵은 부드럽고 소스는 달달하고 어지간한 편의점 햄버거보다는 이게 더 나은 것 같다.
내가 괜찮은 가성비 간식이라고 생각하는 꿀 먹은 강정의 컵강정이 2500원인데 처음으로 그에 근접하는 간식이 나왔다.
괜찮은 버거다. 다만 손에 좀 묻힐 수 있다.

혜성이가 어어렸을 적 살았다는 개롱 역 쪽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정말 살기 불편해 보이는 곳을 봤는데 주차장도 기울어져 있어서 자동차 바퀴에 나무조각을 넣어서 고정시키고 있었다.
주차공간은 정말 헬이었고
집 상태도 좋지 않았다.
나도 여기는 쉽지 않다고 느꼈고 혜성이도 그냥 나오자고 했다.

그리고 나서 언덕을 올라가서 다른 곳도 둘러보았다.
거기도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는데 할머니 분들이랑 몸  불편한 분들이 다니기 좋게 경사로가 잘 준비되어 있긴 했다.

그런데 거여역에서 처음 본 곳들보다 더 으스스해 보이고 주민 분들의 상태도 정상이 아니어 보였다.
어쩔 수 없으면 살만은 하지만 상황이 몰리지 않는 한 가고 싶지는 않은 곳이었다.
그리고 나서 혜성이가 살았던 집 쪽을 둘러보다가 강동역 주상복합으로 향해서 한 번 둘러보았다.
역이랑 정말 가까웠고 그 후 기를 보니 신혼부부가 살기 좋고 초역세권이라 교통도 괜찮고 근처에 이마트도 있어서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것 생각하면 살기 좋은 것 같긴 하다. 내가 높은 데를 살아 본 적이 없긴 하지만, 다른 분들이 올려준 사진을 보니 높은 풍경도 나쁘지 않아 ㄷ보였다.

그렇게 둘러보고 나서 고민을 좀 하다가 구리로 이동하기로 했다.
매번 구리가 나쁘지 않다고 괜찮다고 해주는 혜성이에게 고맙다.

구리 과실원


저녁을 먹기엔 살짝 이른 시간이라 구리 과실원에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왔는데 새삼 가격이 저렴한 곳이었다.
음료가 5천 원이면 아주 양심적인 가게다.
수플레도 비싼 편이 아니고,  귀여운 강아지 딸기도 있고 좋은 곳이다.
커피는 메가커피에서 배부르게 먹어서 둘 다 에이드를 주문했다.

귀여운 딸기도 구경하고 맛있는 수플레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기분 좋은 음식에 좋은 사람이 옆에 있으니 편안하고 즐거웠다.
얘기를 좀 하고 나서  

아까 찾아놓은 고깃집 횡성집으로 향했다.

횡성집


이번에 갈 곳을 찾아보니 구리시에 새로 생긴 곳이 정말 많았는데 여기도 이번에 찾은 곳 중 평이 좋았던 곳이다.
가격도 괝찮아 보이고, 배 부른 우리 속에 딱 적당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양 조절이 되는 곳이라 이곳에 왔다.
가서 삼겹살과 돼지껍데기를 시킨 후 술을 마셨다.
불도 괜찮고 특색도 있고 가격도 괜찮아서 맛있게 먹고 나왔다.

크리밀크


오늘 데이트의 마지막 마무리는 크리밀크였다.
크리밀크에서 화양연화와 쌀 젤라또를 산 뒤 역으로 돌아가면서 먹었다.
그러다가 생각보다 시간이 일러서 아울렛 할인매장에서 옷과 신발을 보다가 시간 맞춰 돌아갔다.

아웃렛 매장에서 모기한테 한참 뜯기고 있으니까
얼른 나가자고 해서 나왔다.
뭐.. 모기한테 뜯기는 거야 일상이라 나 개인적으로는 크게 대수롭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역으로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편의점에서 꾸이맨과 맥주를 사서 강으로 갔다.
혜성이는 꾸이맨을 처음 먹어봤다고 한다.
귀족 자제 아가씨랑 사귀고 있다!!

왕숙천 강가에서 천천히 얘기하며 맥주를 먹고 헤어졌다.
딱 이날까지 밤날씨가 좋았던 것 같다.

진짜 알차게 먹고 알차게 돌아다니고 오랫동안 보았다.
ㅋㅋㅋ 혜성이는 나만 보면 술 먹자고 얘기해서 조금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귀여운 아가씨!! 오늘 데이트도 즐겁고 행복한 데이트였다.
아자아자! 집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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