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데이트

[데이트, 출근] 231005, 깐부치킨, 커피빈

Solation 2023. 10. 6.
선물받은 꽃


주말에 바쁘고 혜성이도 나도 이번 주말에 약속이 있어서 평일 목요일에 보기로 했다.
회사 일은 많지 않았다. 부담 없이 회사일을 하며 코드를 보며 공부를 했다.
이게 그냥 가만히만 있는 것도 불안한 게   다음 업무의 난이도가 얼마나 될지 모르니 미리 기반 정보들을 공부하는 게 회사 일에 도움이 된다.
내가 성장하지 않으면 결국  제자리에 머물게 된다. 그게 불안하고 걱정된다.
시간이 있을 때 여유가 있을 때 틈틈이 공부..!
오전 오후 시간은 길고 힘든 것 같지만 잘 채워 보내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이게 시간이 빨라진다고 느끼는 건 머리가 멍청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퇴근을 하고 나서 혜성이를 만났다.

라파스타앤모어를 얘기하기도 하고 탕탕집이나 행복밥상도 추천했는데 혜성이가 치맥 하고 싶다고 해서 깐부치킨을 가기로 했다.

깐부치킨을 자주 먹는 편도 아니고, 가본 적도 없어서 일단 혜썽이가 먹는 메뉴를 따라가려고 했다.
깐부치킨에 가서 메뉴판을 봤는데 치킨 종류가 다양해서 따로 검색까지 했는데도 추천하는 메뉴가 별로 없어서
무난한 마늘간장치킨을 먹었다.
여기 세트메뉴가 상당히 다양하고  마치 싼 것처럼 적혀있는데 전혀 저렴하지 않았다.
근데 되게 포스터를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마치 할인받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줬다.
수박하이볼 3잔 + 수박화채였나? 수박 소르베였나? 그게 4000원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비싼데 구성이 괜찮은 척하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맥주 3잔에 감자튀김 세트가 3만 7천 원 하던데... 어... 이게 전혀 싸 보이지 않는데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간장마늘 치킨과 카스 두 잔을 주문했다.

간장마늘치킨은 생각만큼 맛있지 않다.
간장마늘맛보다는 짜고 매운맛이 강했다.
맛이 없는 건 아니었고 마늘간장 치킨에 기대하는 달콤 짭짜름한 맛이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떡 맛은 기가 막힌 편이다.
깐부치킨이 다른 건 몰라도 떡은 맛있게 잘 튀기는 것 같다.

카스 생맥은 무난한 카스 생맥! 확실히 튀는 맛없이 부담스러운 것 없이 음식이랑 먹기 좋은 것 같다.
안에서 요 며칠간의 근환, 그리고 못 봤던 얼굴을 실컷 보고 혜성이한테 꽃도 받았다.
오랜만에 꽃이라니 기분이 좋다. 몽글몽글하고 부드럽고, 기분 좋은 마음이 전달되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서로 못 하고 있던 얘기들이 많아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ㅅ 맥주도 치킨도 다 먹고 밖으로 나왔다.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 놓으셨는데 모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왔다.

다음으로 간 곳은 논현 커피빈이다.
깐부치킨으로 가는 길에 굉장히 논현동 분위기에 맞지 않게 예쁘게 꾸며진 커피빈이 있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회사 다닐 때야 그런 예쁜 카페에 들어갈 일이 없어서 안 들어갔는데
데이트를 하니까 들어갈 마음이 드디어 들었다.

2층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지하도 있는 카페였다.
2층에 짐을 두고 지하를 구경하고 음료를 받아 올라왔다.
2층 창가 자리에 앉아서
같이 살  집에 대한 것도 찾아보고, 방 넓이도 보고 가구 배치도 보고 나는 공고문을 읽고 혜성이는 신청을 했다.
최근에 청약 통장을 확인한 적이 있는데 124회나 넣어둔 게 있었다.
생각보다 확실히 많은 양이다. 뿌듯하기도 하고 든든하기도 했다.
그런데 혜성이가 신청하는 게 좀 더 나아서 혜썽이 한 테 맡겼다.

공고문 글이 많아서 읽기가 꺼렸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읽을 양이 얼마 되지 않았다.
나한테 해당되지 않는 내용도 있고, 정말 특이한 상황에 대한 설명도 있고 해서 잘 가려내고 보니까 4 페이지 정도만 읽어도 되었다.
대강 우리의 점수를 확인하고, 평수별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18평을 넣을지 22평을 넣을지 찾아보고
배웠다. 농담도 하면서 말이다.
재미있는 유행어를 만들어서 만족스럽다.
무언가 착 달라붙는 별명, 그리고 그 상황에만 나올 수 있는 별명을 만드는 건 즐겁다.

음료는 나는 음료는 나는 망고 스무디? 망고 주스를, 혜썽이는 단팥 라테를 주문했다.
묘하게 도전적인 정신이 강한 여자친구다.
닽팥라떼는 닽팥죽을 이상하게 따뜻하게 음료로 만들어 놓은 느낌이라 어색했다.
망고 스무디는 마음에 들 정도로 양이 많고 진해서 좋았다.

쉬기 좋고, 예쁘고, 공간도 쾌적한 좋은 카페였다.
소개팅으로 와도 좋을 듯!! 문제는 소개팅 끝나고 갈 음식점이 마땅히 없다는 걸 빼면 말이다.
술 먹을 곳은 몇 군데 있다.

참.. 여러 번 데이트를 했지만 같이 있으면 확실히 즐겁다.
같이 있을 땐 어떨지 모르겠다.
혼자 생활할 때 누리면 몇 개를 잃겠지만 얻는 게 더 크지 않을까?
혜성이라면 같이 맞춰나가는 삶도 충분히 즐거울 것 같다.
이렇게 차근차근히 준비하다 보면 곧 혼자 사는 삶은 끝날 것 같은데 남은 이 기간을 잘 즐겨봐야겠다.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어!!

오늘도 즐거운 데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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