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데이트
오늘은 할 일이 많은 날이다.
유채꽃도 보러 가야 하고 젤다의 전설 개봉식도 해야 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영화도 보고,
그 사이에 못한 이야기도 해야 하고 아주 쉴 틈 없이 바쁜 날이라 준비를 잘해야 했다.
혜성이가 점심을 안 먹었을 것 같아서
이삭토스트에 들려서 소세지가 들어간 토스트도 사고,
청자다방에 들려서 커피도 사고, 이번엔 카페 과실원에 미리 배민 앱으로 주문해서 시간 맞춰 받으러 갔다.
유채꽃이 정말 예쁠 게 분명하니 집에서 삼각대도 챙겨 나왔다.
집에서 쓰는 안대도 보여주려고 들고 나왔는데 막상 얘기하느라 바빠서 못 보여줬다.
혜성이 줄 무화과도 챙겨 나왔다.
유채꽃 축제
이렇게 착실히 준비하고 나서 유채꽃 축제 하는 곳으로 갔다.
내 예상과는 다르게 우리 아가씨가 나보다 먼저 도착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내가 타던 버스를 계속 탈걸 그랬다.
내가 한 10~20분 정도 여유가 있는 줄 알고
중간에 내려서 혜성이가 내릴 곳으로 가고 있는데
이미 도착했다는 톡이 와 있었다.
급하게 따라갔는데
토평정수장 쪽에서는 건너갈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중간에 터널 지나갈 때는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건너는데 내가 가는 방향에서 버스가 올 때의 공포란...
18분 정도 ( 아까운 혜성이 만날 시간!)
도착해서 혜성이랑 커피도 마시고, 토스트도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고 나서 짐이 좀 많긴 하지만
배도 살짝 부른 김에 유채꽃을 보러 갔다.
유채꽃은 정말 예뻤다.
코로나 전에 보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좁아졌지만
지금도 충분히 넓었다.
따로 부스가 있거나 하진 않지만
넓은 유채꽃밭만으로도 힐링을 할 수 있었다.
유채꽃밭을 천천히 걸으며 산책도 하고
유채꽃밭의 끝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나서 중간에 벤치에 앉아서
못다 한 얘기들을 빠르게 풀어냈다.
과실원의 수플레를 먹으면서!!
나는 떠드느라 바빠서 혜성이가 죄다 먹여줬다.
고마운 사람..! 상냥한 사람..!!
신나게 말할걸 다 말하고 나니 시간이 벌써 4시가 되었다.
유채꽃밭을 한번 더 구경하고 들어가려 했는데
하루살이 같아 보이는 벌레가 엄청 많이 있었다.
밤에는 오지 말라고 조언해줘야 할 것 같다.
저녁 닭강정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수플레와 토스트를 먹어서 배가 어느 정도 불러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날씨도 좋은데 닭강정에 캔맥을 먹기로 했다.
공원 정자에 앉아서 젤다 개봉도 하고 에코백도 열어보고 얘기 나누다가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정말 최고였다.
최고의 마무리였고 너무 재밌었고 너무 감동이었다.
좋은 이야기를 보았고 영화 후기도 꼭 남길 거다!!!
데이트 후기
오늘 데이트도 정말 최고였다!!!
혜성이는 정말 최고다.
오늘 하루 바쁘게 길게 충실히 보냈다.
헤어지고 나서도 다음날이 돼서도 정말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좋은 데이트였다.
유채꽃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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