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데이트
오늘 데이트는 일요일이라 조금 일찍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전시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일찍 보기로 했다.
나나 혜성이가 전시를 천천히 보는 편이라
늘 굶주리며 전시를 봤던 것 같다.
전시가 싫은 건 아닌데 배고픈 건 또... 원하지 않는다.
이번에 10시 반에 출발해봤는데 딱 괜찮은 것 같다.
내가 출발할 때가 되어도 연락이 없어서 보니
어제 여행이라 지쳐서 못 일어나고 있었다.
그래도 딱 적당히 전화해서 시청역에서 만날 수 있었다.
혜성이는 시간에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뭔가를 안 먹고 왔을 것 같아서
회기역에서 간단하게 꽈배기랑 도넛을 구매했다.
그리고 버거킹 쿠폰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작은 걸 주문했다.
의외로 꽈배기도 도넛도 맛있었다.
도넛은 유자 도넛이었는데 은은한 유자 향이 괜찮았다.
그게 맛있어서 예전에 점심으로 먹었던 유즈 라멘이 생각났다.
도넛과 꽈배기를 빨리 해치우고
전시를 보러 갔다.
사람이 진짜 많았다.
인기 있는 전시구나 실감이 되었다.
2~3층 전시는 촬영이 안 된다고 해서 아쉬우면서 다행이었다.
사진 또 찍으면 리뷰하고 글 올려야 해서 좀 힘들다.
그래도 1층 전시는 촬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는 이번에 처음으로 도슨트 기계라고 하나?
음성 안내를 빌려봤다.
처음 써봤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확실히 내가 찾아보지 않으면 모를만한 내용이 적혀 있어서
그림과 배경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줬다.
전시는 정말 괜찮았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진짜 작가는 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그림이어도 의도와, 생각, 상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에드워드 호퍼 작가님이 뛰어난 재능을 가졌단 걸 느낄 수 있었다.
색과 공간감, 빛과 그림자 구도와 디자인이 다 뛰어나서
후반부 작품을 보면 정말 감탄만 일었다.
빛을 정말 잘 쓰신다는 생각을 하고 또 하면서 관람했다.
전시가 너무 좋아서 다 보고 나서 한번 더 관람하면서 마음에 드는 작품 이름을 적어왔다.
콥의 헛간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집들
암석 1926
퀸스버러 다리
밤의 창문
철길의 석양
그중에서 철길의 석양과 암석(1926) 작품이 내 취향이었다.
암석은 너무 진짜같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면 이게 진짜같이 보였다고??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정말 사람이 물체로 인식하는 최소한의 요소만 표현해서 속아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철길의 석양은 석양이 지는 그 미묘한 빛을 너무 잘 표현해 놨다.
오묘한 빛과 숲에 반사된 녹색 빛, 그 오묘한 빛에 조화에 감탄했다.
빛과 그림자와 색에 통달하게 되면 이런 작품이 나오는구나 싶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혜성이는 호퍼 작가님의 습작이 자기 취향이라고 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게 만드는 그림이라고 했다.
전시를 매우 즐겁게 보고 나서 점심을 무얼 먹을까 고민했다.
나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도마 유즈라멘까지 거리가 그렇게 먼지 몰랐는데 꽤 가야 했다.
콩국수랑 라멘 중에 고민하다가 유즈라멘을 먹으러 가보기로 했다!!
버스 타고 가다가 청와대도 처음으로 보았다.
쇼츠로 찍어 둘 걸..!!!
도마 유즈라멘
지난번에 왔을 때도 정말 만족스럽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왔는데, 이번에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면도 추가해 주고 간단한 맥주로 200ml 맥주도 좋고 유자 향도 좋고 내부 공간도 좋고 친절하시고 흠잡을 곳이 없는 가게다.
재밌는 건 내가 지난번에 먹었던 게 만족스러워서 뭘 먹었는지 블로그를 찾아봤는데 혜성이나 나나 지난번에 먹었던 걸 그대로 골랐다.
그리고 여전히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
지난번에 리뷰를 적었지만 시간이 되면 한번 더 적을 예정이다.
진짜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산책
너무 배부르고 맛있게 먹어서
바로 카페를 갈 수 없었다.
좀 걷고 나서 카페를 가기로 했는데
걷다 보니 뜨개질로 만든 예쁜 꽃도 있었고
지난번에 못 간 브런치 카페도 있었다.
쭉 걷다가 테라스가 넓고 예쁜 카페가 있길래 그쪽으로 갔다.
카페진선
오늘같은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야외테라스에서 쉬기 딱 좋은 날이었다. 바람도 불고 햇볕도 따스하고 구름도 적절히 있고
그야말로 데이트하기 딱이었다.
묘한 분위기의 카페였는데 테라스뿐만 아니라 실내도 굉장히 아늑했다.
2층도 3층도 올라가 보고 나서 우리는 테라스와 실내의 중간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2층에는 전시도 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망고스무디를 혜성이는 청포도 에이드를 주문했다.
망고스무디는 정말 진해서 좋았다.
나는 좀 더 진한 걸 좋아하지만 이만큼 진한 망고 스무디를 파는 곳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다음에 오면 또 망고 스무디를 먹을 것 같다.
혜성이의 청포도 에이드도 정말 맛있었다.
알겡이가 씹히는 청포도 에이드를 주셨는데 혜성이가 맛있다고 인정했다.
그 안에서 얘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하다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하나 더 시켜 먹고
나왔다.
열린 송현
안국역 근처를 좀 걷다가 열린 송현으로 향했다.
그쪽에 건축 비엔날레라고 해서 어떤 건축물을 올려놨는데 거길 가보기로 했다.
열린 송현은 쉬기 좋은 공원이었다.
예전에 교도소였다는데 잘 바꾼 것 같다.
철골구조물도 올라가 보고 (9월에 ㅣ작이라 지어진 게 얼마 없다고 한다.
벤치에 앉아 잠깐 자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헤어지려고 하다가
종각에서 지하철을 타려고 걷는데
특이한 축제를 보게 되었다.
연등회
연등회라는 행사를 보게 되었는데 진짜 문화충격이었다.
온갖 나라의 부처님이 각국의 문화를 축제처럼 보여주고 있었다.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등등
비트도 심상찮고 부스 퀄리티도 어마어마했다.
나중에 다시 다루겠지만
아이가 있다면 데려와서 체험만 시켜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종이접기, 연등 만들기, 비누 만들기 , VR, 모종 만들기, 명상 체험 등등 진짜 콘텐츠가 많았다.
살아남으려고 강해진 결과일까... 축제 전문가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오늘도
진짜 재밌게 데이트를 하고 나서 집에 돌아오다가 민규 전화를 받았다. 민규 전화를 받고 지원 민규를 보러 구리 쪽에 들렸다.
친구 모임
구리 할머니 생맥주집에 가서 민규와 지원이를 만났다.
재근이는 안 왔는데 안 온 이유가 어이가 없었다.
하.. 하는 게 별로 맘에 안 든다.
누가 보면 귀족인 줄 알 거다.
친구들이랑 근황 나누고 지원이가 만든 게임도 보고
민규랑 예의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언성이 높아졌다.
민규가 여리다는 것과 고집이 세다는 것
그리고 예의와 청결에 민감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힘들던 시절이 있었는데 챙겨줬어야 했는데 그걸 못한 게 아쉽다.
얼추 분위기를 정리하고 마무리를 짓고 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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