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짧은 생각

버려진 것에는 이유가 있다.

Solation 2022. 3. 6.

버려진 물건엔 이유가 있다.

 

 

혜성이와 함께 더 배트맨 영화를 보러 갔다가

내가 화장실에 갈 때 버려진 충전선이 보였다.

 

버려진 충전선

충전선은 항상 새로 얻거나 잃어버리기도 하는 물건이라서

항상 많으면 좋기에 챙겨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그만뒀다. 

 

버려진 것에는 버려진 이유가 있는 법이다.

 

라는 문장이 떠올랐고

 

오랜 친구인 민규와 얘기 나눴던 순간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민규와 길을 걷던 중

 

한참 민규와 오버워치를 하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오버워치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민규가 땅에 떨어져 있던 지갑을 발견했다. 

 

누가 버렸다고 하기에는 멀리서 봤을 땐 굉장히 멀쩡해 보였고

우리는 그 지갑 앞에 서서 이대로 이 지갑을 두는 게 맞을까 고민했다. 

 

이런 경우에 나는 조언을 할 순 있지만

최종 결정은 처음 발견한 사람이 하기 마련이다.

 

어떤 지갑인지 확인이나 해보자는 얘기를 하며

민규는 지갑을 주워 들었고

 

이내 으에엑! 소리를 내며 지갑을 집어던졌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지갑에 기름기며 오물이 붙어 있었다고 했다.

주인이 더러워서 버린 거 같다고 말했다.

 

보기에는 꽤나 멀쩡해 보였는데 더러웠다니 꽤나 놀랐다.

옆에서 민규가 한마디 했다.

 

"버려진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야."

 

다시 영화관

이런 기억이 스쳐 지나가며

저 충전선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더 이상 충전되지 않았던 걸까?

 

그 답은 금세 밝혀지긴 했다.

잠깐 충전선을 보며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어떤 사람이 와서 충전선을 확 채갔다.

 

충전선이 버려진 이유는 까먹고 두고 간 거였다.

뭔가 의미심장한 이유가 있었으면 했는데 아쉽다.

 

가끔 버려진 물건들을 보면

민규와 있었던 일이 떠오르면서

저건 왜 버려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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