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앞에는 왕숙천이 있다.
왕숙천 옆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나는 거기를 걷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날씨가 좋다는 여자 친구의 말에 산책을 나가고 싶어졌다.
여자 친구의 말과는 달리 해가 쨍쩅하진 않았고 풀내음이 기분 좋은 날이었다.
바깥 풍경을 보고 처음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돌다리가 물에 잠긴 줄 알았다.
흐릿하게 선이 있는 곳이 돌다리가 있었던 곳인 줄 알았다.
바로 앞까지 가고 싶어서 내려가려고 해 본 후에야 여기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여기가 진짜 잠긴 돌다리다.
건너는 건 꿈도 꾸면 안될 것 같아 보인다.
물에 잠긴 돌다리를 보니 예전에 내가
물에 잠긴 돌다리를 건너려고 했던 게 기억이 났다.
아마 간당간당하게 건널 수 있어 보였고
돌아가기엔 조금 급했거나 귀찮았을 것이다.
그래서 굉장히 위험하고 아슬아슬하게 돌다리를 걸었던 기억이 난다.
물살이 꽤나 강해서 건너기가 꽤 까다로웠다.
그랬던 기억을 다 까먹고 또 건너려고 했던게 참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구리에 있는 돌다리에는 돌다리가 없는데
여기에 있는 돌다리가 진짜 돌다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저런 추억이 많이 얽혀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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