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비온 후 왕숙천 - 220813

Solation 2022. 8. 13.

우리 집 앞에는 왕숙천이 있다. 

왕숙천 옆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나는 거기를 걷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날씨가 좋다는 여자 친구의 말에 산책을 나가고 싶어졌다.

여자 친구의 말과는 달리 해가 쨍쩅하진 않았고 풀내음이 기분 좋은 날이었다.

 

비온 후 왕숙천

바깥 풍경을 보고 처음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돌다리가 물에 잠긴 줄 알았다. 

흐릿하게 선이 있는 곳이 돌다리가 있었던 곳인 줄 알았다. 

바로 앞까지 가고 싶어서 내려가려고 해 본 후에야 여기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잠긴 왕숙천 돌다리

여기가 진짜 잠긴 돌다리다.

건너는 건 꿈도 꾸면 안될 것 같아 보인다. 

 

물에 잠긴 돌다리를 보니 예전에 내가

물에 잠긴 돌다리를 건너려고 했던 게 기억이 났다. 

 

아마 간당간당하게 건널 수 있어 보였고

돌아가기엔 조금 급했거나 귀찮았을 것이다.

 

그래서 굉장히 위험하고 아슬아슬하게 돌다리를 걸었던 기억이 난다.

물살이 꽤나 강해서 건너기가 꽤 까다로웠다.

그랬던 기억을 다 까먹고 또 건너려고 했던게 참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구리에 있는 돌다리에는 돌다리가 없는데

여기에 있는 돌다리가 진짜 돌다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저런 추억이 많이 얽혀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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