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일기] 230924~25 휴일 휴식, 쉬긴 했지만 아무것도 안해서 자책하는 주말

Solation 2023. 9. 26.
선물한 와인


나는 이번에 알았다.
내가 바쁜 시간을 쪼개 쓰는 건 할 수 있어도, 그냥 쉬는 날에는 쉬는 것 조절이 안되다는 것을 말이다.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어떻게 쉬고 싶은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정하지 않았다 보니, 시간이 있는 데로, 무분별하게, 의미 없이 시간을 보냈다.
시간은 잘 썼지만 무언가 의미 있게 보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쉬는 것도 어떻게 쉬어야 할지 정하고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시간이야 뭐 일요일에는 햄버거도 먹고 잠깐 산책도 다녀오고 한 정도다.
가장 큰 일탈이 햄버거라니... 할 게 없는 건지, 하고 싶은 게 없는 건지 게임이면 충분한 건지 모르겠다. 혜성이한테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말할 때 부끄러운 걸 보면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나 보다.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하려고 하는 게 맞는 걸까? 사실 쉬는 것도 충분히 좋다.

꾸준히 하고 있던 블로그나, 유튜브, 인스타의 성장도, 발전도 눈에 띄지 않아서 지친 것 같기도 하다.
유지는 되고 있는데 딱히 이렇다 할 결과나 진행이 없어서 초조한 것 같기도 하다.
요새 결혼도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 생각도 하면서 해야 할 것도 많고 내가 해야 할 것도 많은데
난 준비가 안 되어 있고, 하려는 모습도 크지 않은 게 문제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내가 이걸 도망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냥 살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뭔가 복권 같은 게 터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와 내 능력과 내 게으름과 내가 가진 돈과 내가 듣는 소리와 내 위치와 이런 곳 사이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 한몫하지 못하는 나 자신도 싫고, 돈 아껴 쓰는 난도, 고민 많은 나도, 맘 편히 시간 쓰지도 못하는 나도, 나를 어디에, 무엇과 비교해야 괜찮은 나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딱히 무언가 하진 않는다.
참... 크게 살 맛 안 나는 세상인 것 같다.
인정욕, 내가 인정욕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한 사람분의 몫을 하고 싶고, 그 몫만큼 존중받고 싶고, 나를 좋아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다 보니 자꾸 말이 많아지고, 자신이 없을 땐 말이 줄어들고, 잘 못하고 있다고 느끼면 자신감이 줄어드는 것 같다.
내 마음을 이렇게 거울로 비춰보면 참 부끄럽고, 도망치고 싶고, 이래도 되나 싶고, 한심해 보이기도 하는 부분들이 많다.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도 나를 기분 좋게 좋아할 수 있을까
크게 마음 졸이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런 번민들이 있다 보니 마음 편치 않은 주말, 그리고 나태한 주말이었다.

나만 이렇게 좀 나를 깎는 걸까? 실제로 한심한 걸까?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고, 입맛 맞춰주기가 힘들다.
흔들리는 건 주관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연차를 통으로 쓰는 건 오랜만이었고, 시간이 빨리 흐를 줄 알았지만 그렇게 빨리 흐를 줄이야, 새삼 아깝다.
이번에는 휴가 때보다 더 뭔가 후폭풍이 컸다. 왜일까, 저번 휴가 때는
엘든링 집중해서 하느라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어서 그럴까?
곧 추석 연휴인데 시간을 잘 쓸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다.
휴일이라고 그냥 쉬겠다고 너무 그냥 살았던 것 같다.
사실 내 삶도 그렇ㅀ게 살아오긴 한 것 같다.
딱히 뭘 하고 싶다는 생각 없이, 그냥 시간을 쓰고, 그냥 하고 싶은 거 하고, 그냥 보내다가
이제 정말 눈앞에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 오니 징징대ㅚ고 하기 싫은 것 같다.
마음이 얼마큼 연약해져 있고 게을러져 있는지.....
머릿속엔 정상적인 삶을 동경하면서 게을러서 이런 얘기가 나오나 보다.
성취감... 성취감이 필요하다.
무언가 이루어내고 그 이루어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성취감이 필요하다.
멘털관리 하자 요즘 살짝 우울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 같은데, 그거 뭔가 목적ㄹ없이 그냥 살고 있기도 하고 , 운동을 안 해서 그렇기도 하고, 열심히 이직 안 알아봐서 그렇다.
해야 할걸 했다면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다.
힘들다면 미룬 몇 가지 일들부터 해치워
자꾸 이야기가 자책하고 우울한 쪽으로 빠지는데
막상 해이해져 노느라 그런 거지 실제로 우울하게 보내지는 않았다. 아마 뭔가 해야 하는데 안 한 것에 대한 작은 죄책감 정도가 아닐까 치열하게 삽시다.
오랜만에 간식도 먹고 눕고 게임하고 그런 나날들이었다.
내 상황만 불안하지 않았다면 이만한 휴식도 없다.
문제는 100% 놀 만한 상황이 아닌데 100% 놀아서 찔렸을 뿐이다.

좀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보니 답은 어렵지 않다.
공부하고, 운동하고, 이직준비하고, 더 열심히 사는 것
눈 돌리고 하지 않아서 좀 내가 싫어졌을 뿌ㄴ이다.

늦잠 자고 목욕하고 게임하고 그랬다.
게임.. 하면 안 되는 걸까??? 혜성이 생각이 어떠닞 물어봐야겠다.

여하튼 잘 쉬었다! 길지 않은 것 같은데 길었다.
길다고 느낀 만큼 뭔가 죄책감도 쌓인 거겠지
잘 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 2일만
월요일 저녁에는 좀 찔려서  글 계정도 올리고 영상 편집도 했는데
엘든링 보스가 정말 많다.
이제야 라단이 왔다.
푸석 전에 만족스럽게 못 쉰 걸 보니 이번 추석  연휴에 대해 디테일한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희소식은 글계정 예약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예약기능을 쓰지 않으니 많이 불편했었는데 이제 좀 좋아졌다.


진짜 달디달고 달은 휴식이었다.
안 쉰 지 오래되어서 더 달았던 것 같기도 하다.
다음에는 더 잘 쉬어보자!! 쉬는데도 계획이 필요함을 느꼈다.
블로그야... 열심히 글 쓰는데 성장 좀 해주렴..
나는 왜 사람들이 글을 안 읽어줄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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