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때가 없는 것 같다.
내가 했어야 했던 것들
못하고 지나간 것들
나의 책임들 수많은 것들이 나를 짓누른다.
이것들이 나를 짓누르는 건 나를 바꾸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무언가를 했을 때
주번 사람도 모르고 친구도 모르고 가족도 모르고 하늘도 모르지만
오직 그걸 한 나 자신만은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이럴 때마다 떠오른다.
내가 하지 않았다는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그 사실이 나를 무척 괴롭힌다.
나를 기대하는 내가 아직 실망하지 않고 나를 괴롭힌다.
괴롭힘이 오래되고 오랫동안 내가 바뀌지 않다 보면
내가 내 스스로 괴로워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나는 변하지 않을 텐데
나는 그대로일 텐데 내가 나를 상처 줄 필요가 있나?
하며 나에게 속삭인다.
그 유혹에 그 달콤함에 넘어가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내가 나를 정말 포기하기 싫어서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 선을 넘어 버리면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가족들이, 친구들이, 연인이 그리고 내 자신이
매우 실망할 거라는 생각이 들고 피하게 된다.
나는 좋은 인연들을 만났기에 그들이 내 힘이 되어준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마치 소설이나 만화 속에서 친구와 가족 덕에 무너지는 것을 버티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 나름대로 그 죄책감이 나를 조금 변화시킨 걸 느꼈다.
나도 양심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나에게 죄책감이라는 게 필요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과도한 죄책감은 사람을 망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죄책감은 나를 바꾸는 데 필요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을 상처 줄 정도로 파괴적이고 아픈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
오랜 친구를 만나고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아라
나에게 괴로움을 주고 있는 사람, 공간들을 벗어나라
사려 깊은 어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아라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가보지 못했던 곳으로 산택을 나가는 것도 좋다.
지금껏 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몸을 도망 보내라
남들 하는 말에 모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자기 자신만 신경 쓰라는 얘기가 아니다.
너무 힘들 때는 도망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벗어나서
당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 사람들을 만나라
해보진 않았지만 그게 좋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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