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짧은 생각

카톡 읽씹, 안읽씹이 화나는 이유

Solation 2022. 8. 28.

내가 카톡 읽씹을 당해서 화가 난 게 아니다.

내가 친구의 카톡을 깜박하고 답장이 안 했다가 보이스톡이 왔기 때문이다.

친구는 잘못 걸었다고 했고

내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아서 왜 걸었냐고 물어보기보단

 

"나 같아도 읽씹 당하면 분노의 보이스톡 걸만 하지. 암"

하고 답장을 보냈다.

이렇게 읽씹으로 화나는 상황을 상상해보다

예전에 일깄ㅂ 안읽씹으로 고통받던 상황이 기억이 나버렸다. 

그때의 분노한 마음을 담아 읽씹 안읽씹을 당하면 화나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다. 

 


예전에 카톡 읽씹 혹은 안읽씹을 당했을 때 제일 화난 건 휴대폰을 안 볼리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었다. 

세상에 어떤 현대인이 하루에 핸드폰을 3시간 이상 안 볼 수 있단 말인가

톡이 오면 확인하는 걸 참을 수 없는 나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3시간 이상 폰을 안 본다는 건 내가 마음에 안 든다는 걸까?

내가 싫다는 걸까? 내가 잘못했다는 걸까??

하는 생각들이 나를 괴롭힌다.

나를 상처주면서 괴로워하다 보면

나를 상처준 사람에 대해 화가 나기 시작한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 사람한테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됐나?

나는 왜 이 사람을 왜 챙겼던 거지?

이럴 거면 연락 안했지 

하는 수많은 생각들이

내가 그를 생각하는 만큼, 그녀를 생각하는 만큼 나를 괴롭힌다. 

시간과 내가 생각하는 상대방의 이미지가 나를 괴롭힌다. 

무응답의 시간만큼 지옥같은 것도 없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답장이 오면

그것대로 문제다.

내 안에 쌓인 말들은 정말 많은데

시간도 없고 상대방이 나에게 써주는 시간은 적다.

우선순위를 따져보면 수많은 시간 동안 고통받았던 나의 원망이 먼저다.

그러다 보면 관계가 많이 무너진다.

 

나만 이렇게 힘든가요?

새삼 되세기니 나만 꼬질꼬질한 것 같다. 

 

시간이 지나 누구보다 카톡을 읽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읽지 않는 것엔 게으름도 있다는 것을 나 스스로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카톡을 읽고 답장하는 것도 하나의 소통, 대화 수단이라 체력적으로 지치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원할 떄 원하는 순간에 대답할 권리가 있다.

카톡은 그 권리가 극단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 뿐이다.

 

속 앓지 말고 전화를 해보자

전화하는 게 더 무섭다는 건 알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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