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가 수능 감독을 보고 온 후기를 말해주었다.
너무 슬픈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서..
수능 시험을 보는 데
이제 시험지를 제출할 때가 되어 종이 쳤다고 했다.
그때 뒤에서 어떤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아.. 나 마킹 못 했는데....."
혜성이의 말로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그 목소리를 듣고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혜성이는 자기가 사형선고를 내리는 기분으로 "마킹하시면 안돼요."라고 말해주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시험을 볼 때 애들에게 방해가 될까 되도록 말을 안 하는 경우도 있고,
확실하게 말해주시는 분도 있는데
이번에 함께 한 정감독 께서는 조용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시는 분이라고 한다.
끝나고 내가... 마킹해주세요.라고 말했으면 그 아이를 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한 아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그곳에 있는 그 누구도 그 얘기를 들은 나도 그 아이에게 무엇도 해줄 수 없는 것은 정말 마음이 아픈 일이다.
그 후 시험을 포기할 거냐고 정감독께서 물어봤다고 하는데... 멍하니 계속 볼 거라고 말하다..
시험 도중에 포기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당황감 멍함 어쩔 줄 몰랐을 그 아이의 마음이 헤아려지지 않는다. ㅠ
그 아이의 부모님이 현명하게 그 아이의 마음을 잘 챙겨주시기를 바라고 있다.
진짜 본인의 실수라 본인을 얼마나 상처 입힐지 모른다.
이런 상처는 정말 건강한 성격이 아니고서야
본인이 본인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이 정말로 필요하다.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숨이 막혀 가족에게 제대로 얘기도 못하고 끙끙 앓고
친구가 수능을 잘 보았냐고 물어보아도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기분 좋게 잘 보았다고 좋아하는 친구들 잘 못 받았다고 걱정하는 친구들 사이에...
어딘가 신청할 기회조차 없어진 자신이 얼마나 외로울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부디 부디 부디 주변에서 잘 챙겨주기를 바란다.
'일상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 11. 24 충록이에게 쓰는 편지 (0) | 2021.11.24 |
---|---|
21. 11. 22 출근 (0) | 2021.11.22 |
21 /11 /18 대표님과의 점심 (0) | 2021.11.20 |
210804_부장님 다예대리님 미팅 (0) | 2021.08.04 |
[일기] 2021-05-03 미뤄두었던 일기, 각오 (0) | 2021.05.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