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220724 외할아버지 생신,장현 수중풍천장어, 이모들

Solation 2022. 7. 25.

220724 외할아버지 생신 장현 수중풍천장어 후기

어제의 일

 나는 잊고 있었지만 오늘은 외할아버지의 생신이라고 했다.

어제 얘기를 들어 원래 있던 약속을 미루고 어머니와 같이 외할아버지 생일 축하 모임에 가기로 했다.

이런 모임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어머니 몸 상태가 안 좋기도 하고 어머니 혼자 보내는 건 아닌 것 같아 같이 가기로 했다. 

동생도 같이 간다고 들었지만 동생은 오후 2시 반에 알바를 가야 하기 때문에 내가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의 일

 새벽 6시쯤 잔 것 같은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일어났다. 

나는 잠귀가 밝은 편인 것 같다. 

비몽사몽 하며 침대 위에 앉아 있다가 열한 시 반 약속을 갈 준비를 시작했다. 

머리를 감고 옷을 골랐다.

그리고 침대에 반쯤 기대에 눈을 감고 나갈 차례를 기다렸다.

어제 어머니랑 버스타고 가기로 했는데 아버지가 태워다 주시기로 했다.

반쯤 자는 상태로 누워있다가 화장실에 가다가 어머니랑 마주쳤다.

어머니가 아버지가 운동을 갔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고 하셨다.

굉장히 불길한 상황

10분 뒤면 출발해야할 시간이다.

그리고 어머니 심기가 굉장히 안 좋아졌다.

어머니 몸 상태도 안 좋아서 갈지 말지 고민을 많이 하셨는데

이런 식으로 연락도 안 받고 일방적으로 약속을 깨면 

기분이 나쁜건 당연하다.

굉장히 화가 난 것도 이해가 간다.

조금이라도 더 지체하면 진짜 늦을 수 있기에

지금이라도 택시타고 나가자고 얘기를 드렸다.

하지만 이미 아무것도 귀에 안 들어오는 상황

어머니가 무언가 결정하실 때까지 방 안에서 기다렸다.

 

어머니가 다시 와서 아버지는 등산을 가셨었고 

10분 뒤면 오신다고 했다.

하지만 등산을 가셨으니 씻고 옷 갈아입고하면 더 늦을 테니 자기는 차라리 안 가겠다고 했다.

 

어머니를 말려야 했지만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곧 아버지가 오셨고 나한테 전화가 왔다. 

지하 일층으로 내려오라고 하셨다.

잘못 듣고 일층으로 내려가서 전화를 하니 아래쪽에서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엘리베이터를 눌러보니 아버지가 올라오고 계셨다.

 

집에 들어가서 어머니에게 안 갈 거냐고 물어보신 아버지는 잠깐 무언가를 챙기신 후

돌아오셨다.

 

동생은 알바 시간이 애매해져서 안 갔고 나와 아버지만이 장현 쪽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

늦어서일까 어머니와 다퉈서일까

운전이 난폭했다.

아니면 그저 내가 피곤한 상태라 예민하게 반응한 걸지도 모른다.

졸리지만 무서워서 잠들지도 못했다. 

그리고 용돈이 필요해진 나였기에

어떻게 하면 용돈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잠들지 못했다.

어머니가 있으면 꺼내기 힘든 얘기였기에 아버지와 둘이 가게 된 건 어찌 보면 나에겐 다행이었다.

하지만 집에서 있던 일도 일인지라 얘기를 꺼내기 힘든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것도 매우 부끄러웠다.

끝까지 말하지 못한 상태로 장어 집에 도착했다. 

 


장현 수중풍천장어 집

역시나 우린 늦은 상태였고

다른 분들은 이미 드시고 계셨다. 

그리고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놀랐다. 

나는 있어봐야 7~8명은 될 줄 알았다.

못해도 16명은 되는 친척들이 거기 있었다. 

급하게 인사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장현 수중 풍천장어

들어가니 장어는 이미 구워져 있었다.

나는 해산물을 좋아하진 않지만

굉장히 노릇노릇 구워져 있어서 입에 군침이 돌았다.

풍천 장어 집에서 찍은 사진은 이것 하나뿐이다.

어른들이 많이 계셔서 사진을 찍을만한 상황이 되지 않았다.

 

구워진 장어는 맛있었다.

곧 직원분이 오셔서 라이스페이퍼로 쌈을 하나 싸주셨는데

맛있었다.

라이스페이퍼의 맛이 잊히지 않아 찾아봤는데

우리 테이블엔 없었다.

할아버지 쪽 테이블에만 있었는데 아마 추가로 주문하는 것인 모양이었다.

아니면 할아버지가 좋아하셔서 한 곳에 몰아줬던가

 

쌈채소가 굉장히 많았는데 나는 별로 싸 먹진 못했다. 

어르신들에게 술 한잔씩 받다 보니 음식을 먹을 정신이 없었다. 

 

장어를 먹다 보니 장어탕? 장 어죽 같은 게 나왔는데

하나도 안 비리고 맛있었다.

어죽이라기보단 시래깃국을 먹는 느낌이었다. 

 

냉면과 비빔냉면을 맛볼 수 있었는데

무난한 냉면 맛이었다. 

 

내가 장어를 많이 안 먹어봐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괜찮은 장어집이었다.

맛난 장어란 게 뭔지 알 수 있었다. 

 

가게 안도 넓어서 가족모임 하기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장현 수중풍천장어 위치

 

 

네이버 지도

남양주시 진접읍

map.naver.com

 


외할아버지 생신 파티

오랫동안 못 봤던 외삼촌도 계셨고 외숙모도 보였다.

어머니의 사촌오빠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찾아보고 오니 외종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어머니의 아버지의 형제의 자식! 외종숙! 도 계셨다.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다는 게 놀랍다.

외종숙께서는 항상 미소로 반겨주셔서 좋아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다른 분들은 반쯤 드신 상태였다.

우리 집은 이러저러한 일로 매번 늦는 것 같다.

늦게 간 나는 장어 맛을 제대로 보진 못했다.

운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술을 못 드시고 계셨던 막내 이모부가 우리 테이블로 오시더니

나와 술 한잔 하러 오셨다. 

 

이모부랑 근황 얘기를 하며 술을 마셨다.

오랜만에 본 막내 이모부는 살이 좀 빠지신 것 같았다.

막내 이모부도 내가 살이 좀 빠진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인가 싶어 기분이 좋았다.

 

나는 사촌동생 중에 막내 이모, 막내 이모부의 아이인 서연이를 제일 좋아하는데

오늘은 오지 못했다.

지난주 코로나에 걸려 격리가 풀린 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다. 

서연이의 오빠인 영준이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도 약속을 미루지 않았다면

영준이가 여자 친구 만나러 갔다고

살짝 흉보는 것처럼 이모들이 속상해했을지도 모른다.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사촌동생은

뷰티플 이모의 아이들이다. 

둘 다 시험을 보거나 학교에 일이 있어 못 온다고 했다.

뷰티풀 이모의 아이들은 항상 사근사근하고 잘 웃어주어서 좋아한다.

 

결국 오늘 온 사촌 동생은

대전 이모 & 이모부의 아이들인 경민, 병진이었다.

경민이와 병진이는 최근에 가장 친해진 친척동생들이다.

다른 사촌들이 여러 이유로 친척 모임에 못 나오면서

주로 나와 내 동생 그리고 병진 & 경민이 정도만 가족 행사에 참여한 지 2년 정도 되었다.

 

처음에 병진이는 못 알아봤었데

왜 모르는 남자가 앉아있지?

하고 막내 이모부에게 물어보니 병진이라고 했다.

최근에 파마가 마음에 들어 계속하고 다닌다고 한다.

 

중간에 다른 이모부도 오시고 외종숙도 오시고 하면서 나는 술을 한병 반 정도 마셨다.

낮술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많이 당황스러웠다. 

밥을 다 먹고 간단하게 커피를 먹으며 얘기하자고 하셔서

막내 이모부의 사무실로 이동했다. 

 

가족모임 사진을 안 찍은게 좀 아쉽긴 하다.

 


막내 이모부의 사무실

사무실이란 단어를 잘 못 들어서

카페를 가는 줄 알았던 나는

사무실을 보고 놀랐다.

 

어른들이 얘기하는 동안

나는 방안의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경민이가 일찍 가려고 하기에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게임을 하러 간다고 했다.

무슨 게임을 하냐고 물어봤는데 오버워치를 한다고 했다.

 

정말로 오랜만에 오버워치를 하는 사람을 만난 나는 내 오버워치 영상도 보여주고

어떻게 게임하는지 물어보고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병진이는 발로란트를 한다고 하는데

발로란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발로란트는 반동이 심해서 멈춰서서 총을 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26라운드가 있고 13선승을 해야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오래 얘기할 거란 생각과는 다르게 30분 만에 어른들 이야기가 끝났다. 

인사를 한 후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에게 용돈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래도 갈 때보다는 올 때 분위기가 더 좋았다. 

좀 풀린 분위기에 조금씩 얘기를 나누다가 용돈 얘기를 드렸다.

매번 죄송스럽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드렸다. 

별말 없이 괜찮다고 하셨다.

이런 부분은 멋있다고 생각한다. 

 

집에 돌아와선 아버지도 나도 피곤해서 잠에 빠져들었다. 

오랜만의 가족모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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