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데이트
가기 전
여자친구와 시간을 맞춰서 강남역에서 보기로 했다.
가기 전에 예전에 어떻게 갔는지 떠올려보니까 그때도 강남역에서 빨간 버스를 탔던 기억이 있다
가는 방법이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해볼까 싶어서 찾아봤는데
셔틀을 타려면 전날 오후 6시 30 전에 예매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거 전전날에만 알았어도 예약했을 텐데 아쉽다. 가격은 10,000 정도에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다른 데서 출발하면 좀 더 걸릴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가시는 걸 추천한다.
할인방법
할인도 KB페이로 결제하면 제일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듯하다.
나는 마침 국민은행을 쓰고 있어서 에버랜드 앱을 깔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혜성이가 미리 예매를 해 두었다.
심지어 50% 가까이 할인을 받았다.
신규회원 혜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Q-pass에 대한 것을 전해주지 못해서 Q-pass로 예매하진 못했다.
큐패스로 예매하면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내가 중간에 환불하고 다시 예매했어야 했는데 귀찮았었나 보다.
예매가 취소 가능한지 아닌지 찾아보고 알아보는 게 싫어서 안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늦은 거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뭐가 됐든 잘 즐기다 왔다.
가기 전 아침 맥도날드
강남역에서 9시에 모이기로 하다가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강남역에서 8시 반에 만나서 버거킹 같은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분명히 일찍 출발했는데 버스가 늦게 움직여서 15분 정도 늦고 말았다.
버거킹은 9시부터 오픈이라고 해서 맥도날드에 가서 맥모닝을 먹었다.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왜 아침엔 맥모닝만 파는 걸까...? 늘 의문이긴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맛이 괜찮으니까 그냥 먹었다.
나는 신제품이라고 되어있는 세트를 샀는데 뭐가 다른지 보니 빵이 팬케이크로 만들어져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 빵이 좋았다.
빵의 그 플레인이라고 해야 하나 무난 무난하고 먹먹한 맛이 계란과 베이컨과 잘 ㅊ어울리는데 팬케이크 빵은 달달하니 중재하고 잡아주는 녀석이 없어서 한쪽으로 치우쳐진 느낌이었다.
둘이서 얼추 아침식사를 하고 남은 콜라를 준비해 온 텀블러에 담고 버스를 타러 이동했다.
강남역 버스 정류장
정류장에서 5200번 버스를 타야 했는데, 7분이면 온다고 해서 기다렸다.
수다를 떨며 기다리다가 마침내 버스가 왔는데 딱 1명 태우더니 그냥 가 버렸다.
신논현 쪽에서도 사람들이 탈 수 있었는데, 거기서 다 타버려서 강남역 쪽에선 탈 수가 없었다.
보아하니 다음 차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아서 신논현 쪽으로 가거나, 지금이라도 지하철을 타는 게 옳은 선택일 것 같았다.
고민하다가 우리는 버스를 타고 정자역에 가고 정자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에버랜드 근처에서 한번 더 갈아타기로 했다.
에버랜드 가는 길
살면서 제일 복잡하게 에버랜드를 갔고, 도착시간은 꽤 늦었지만 혜성이랑 함께하니까 정말 즐거웠다. 도착시간이 길어져도 그동안 못했던 밀린 얘기를 하면 되니까!
얘기가 다 끝났다면 내가 가져온 젤다를 구경해도 된다. 완벽해!!
정자역 근방에 내려서 정자역까지 걸어가는 길도 재밌었다.
구리 장자못 공원 근처에서 보았던 작은 카페길목 느낌 나는 곳 도 있었고
다리를 지나가면서 포크레인 흉내를 하면서 웃기도 했다.
정자 역에 도착해서 버스 시간을 보니 10분 정도 기다려야 하길래 편의점에 들러서 레몬 제로 콜라를 샀다.
에버랜드는 외부음식 반입도 되어서 도시락이나 먹을 걸 싸가도 좋다고 한다.
편의점을 나온 뒤 건물 그늘 안에 숨어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사다리 위에서 작업하시는 분을 구경하기도 하고
사다리로 죽마를 타는 모습에 감탄하다가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갔다.
이 버스를 타면서 또 신나게 얘기하다가 한 정거장 먼저 더 내리게 되었다.
내린 곳에서 회전 교차로처럼 원형으로 된 육교를 보고 거의 눈이 뒤집혔다.
와 저런 거 체험해 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는데 혜성이에게 제지당했다.
처음 가보는 독특한 길을 따라 다음 정류장까지 급하게 달린 후 마지막 에버랜드행 버스를 타고 에버랜드에 도착했다.
에버랜드
진짜 너무 오랜만에 놀이공원에 온 것 같다 사람이 적을 때 가고 싶은데 그게 뭐 우리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니다 보니 한없이 밀려왔었다.
지금 딱 타이밍 좋게 남들 안 가는 평일에 혜성이한테 에버랜드 제안이 와서 놀러 갈 수 있게 되었다.
에버랜드 입구에 도착했는데 뭘 안 해도 벌써부터 신나고 좋았다.
놀이공원에는 놀이공원 만의 그 신나고 들뜨는 느낌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벌써 즐거웠다.
어플을 켜서 입장권 qr코드를 보여드리고 입장을 했다.
들어가서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가 기다리면 배고플 테니 밥을 먼저 먹기로 했다.
그래서 동물원 쪽으로 내려갔다.
동물원
점심을 먹으러 내려온 곳이었지만
내려오면서 동물을 살짝살짝 보는데 귀여운 동물도 많고, 못 본 동물들도 많아서 한참 둘러보게 되었다.
처음에 호랑이 봤을 때도 신기했고, 펭귄이 더위를 피해서 숨어있는 것도 보고, 수많은 원숭이들도 보고, 앵무새도 보고 , 기니피그, 물고기, 사막여우, 토끼, 등 동물을 진득하니 보다가 식당 쪽으로 빠져나왔다.
놀이공원을 너무 안 왔는지 못 봤던 동물들이 정말 많았다. 동물들이 다양해서 신기했다. 세상에 이렇게나 다양한 동물들이 많았는데, 인간이 지구를 차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땐 동물원이 왜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동물원이 이래저래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단 대기시간 없이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마냥 놀이기구를 기다리기만 하면 지칠 수 있는데 동물원은 그런 것 없이 느긋하게 공원 거닐듯이 돌아다닐 수 있는 것 같다.
두 번째로는 굿즈 팔기가 정말 좋은 것 같다.
상품점에 가면 동물 인형, 배게 담요 등 동물 관련 상품등이 한가득이다 어른도 사고 싶을 정도.... 아이들을 어떻겠는가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이런 걸 사주는 부모님이 아니었다. 혜성이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고 하는데 고로 우리는 둘 다 사주지 않을 것 같다.
거기서 사는 물건들이 실용적인 게 거의 없다.
그나마 손에 끼는 배게 정도...? 담요 정도...? 그런데 어느 부모가 자식한테 담요를 사주고 베개를 사주겠는가 나라도 잘 안 사줄 것 같다. 그나마 딸이 있을 때 딸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 귀여운 게 있다면 그건 좀 사줄 것 같다.
그리고 아가들, 아기들에게 세상의 다양성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것 같다. 당장해도 호랑이나 거북이, 원숭이들이 움직이는 게 엄청 신기했다.
확실히 화면 너머로 보는 것 외우는 것보다는 직접 보는 게 더 배우고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다.
결론은 동물원 너무 좋았다는 얘기다. 즐거웠다.
있다가 시간 나면 한번 더 둘러보려고 했는데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까 적당히 출발해야 해서 못 보고 왔다.
점심 - 떡볶이와 치킨 맥주
동물을 보고 나니 배고파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은 지난번에도 먹었던 곳에 가서 먹었다.
이름은 모르겠다. 지난번에도 떡볶이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와서 또 왔다.
들어가니 치킨도 꽤 맛있어 보여서 떡볶이에 치킨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다.
음식이 바로 나오는 게 매력적이었다.
점심시간에 사람들 많이 몰리니까 미리미리 만들어두고 바로 내놓으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들어가고 나가는 것 안내도 해주셔서 좋았다.
원래 한국인이라면 자리를 맡아두기 마련인데 누가 아내를 해주니 자리가 비면 바로 알 수 있고
인원도 맞춰서 안내해 주시고 그러다 보니 식당 내부가 혼잡하지도 않고 나가는 길도 잘 뚫려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다들 빨리 먹고 다시 줄 서러 가야 하는 만큼 순환율도 좋아서 금방 먹을 수 있었고 우리도 금방 먹었다.
음식 평도 남겨본다. 떡볶이는 지난번에 먹었을 때보다는 살짝 별로였다. 하지만 여전히 괜찮은 편..!
소스나 떡이 금방 조리된 느낌만 빼면 맛있게 다 먹었다. 4점 정도 되는 떡볶이다.
뿌링클 치킨과 감자튀김은 3~4점 정도의 무난한 맛이었다.
나는 1~2점이 맛없음 3~4점이 무난 5~6점이 괜찮음 7~9점이 매우 맛있음이다.
3~4점 정도면 기본은 했고 무난했다는 뜻이다.
뿌링클 소스가 진하지 않았던 게 아쉽지만 뼈 있는 녀석으로 나와서 맛에는 문제가 없었다.
떡볶이 치킨, 맥주를 같이 먹으니까 맛이 기가 막혔다.
키아아 이런 게 어른의 행복이지! 하면서 점심을 만끽했다.
티익스프레스
점심을 먹고 나서 놀이기구를 좀 타기 위해 범퍼카 쪽으로 가려고 했으나
생각해 보니까 밥도 먹었겠다. 범퍼카 쪽 갔다가 돌아오면 또 한세월이라서 티익스프레스에서 기다려보면 어떠냐고 혜성이한테 물어봤다.
제안이 수락돼서 티익스프레스를 향해 갔다. 마침 운 좋게도 스마트 줄 서기 시간이 끝났는지
직접줄서기가 가능했다.
신나 가지고 안에 들어갔다.
한 4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수다를 떨다가 젤다를 하기도 하며 기다렸다.
중간에 이번에도 내기를 하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비명 참기 내기를 했었는데
이번에 똑같은 내기를 해 봐야 우리 강인한 아가씨가 또 성공할 것 같아서
이번에는 몇 분 만에 도착할 것 같은지 내기를 했다.
나는 20분 혜성이는 15분을 골랐다. 진 사람은 커피를 사기로 했다.
젤다를 천천히 깨면서 가다 보니 도착했고 시간은 20분 정도 걸렸다.
내기는 내가 승..>! 승리를 만끽하기도 전에 혜성이 상태가 안 좋아졌다.
점심에 마신 맥주 한 잔의 술기운이 확 올라왔다고 했다.
혜성이가 다이어트를 한 이후로 주량이 확 약해졌다.
인생의 행복을 잃어서 슬퍼진 셈이다. ㅠㅠ 참 안타깝다.
나만 태우고 본인은 안 타려고 하길래 혜성이를 데리고 직원에게 화장실을 다녀와도 되는지 물어보았다.
직원이 뭔가를 카드에 적으시더니 들어오실 때 이거 보여주고 들어오시면 된다고 했다.
혜성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다행히 화장실에 다녀온 혜성이는 상태가 좋아졌고 티익스프레스를 탈 수 있는 상태는 되었다.
생각해 봐라... 기다리다가 티익스프레스 코앞에 왔는데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못 타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몸 상태가 안 좋은데 어떻게든 타야지 하고 버티다가 도저히 안 돼서 말을 꺼냈을 텐데... 그 정도면 상황이 정말 심각했었단 얘기다.
직원 분에게 출입증을 보여주고 다시 들어와서 3~4번째에 섰다.
원래는 상태가 괜찮으면 맨 앞에 타보기로 했는데 나도 그녀도 만전의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3~4번째로 타협했다.
출발하기 전에는 그녀 걱정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막상 출발하고 보니 꽤 무서웠다.
나... 무서운 거 잘 타는 편은 아닌데...? 으아아아악!!
나는 무서운 거 ㄹ잘 타는 편은 아니고
내가 무서워하는 걸 즐기는 편이다. 오랜만에 탄 티익스프레스는 매우 무서웠고 짜릿했다.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렀다. 이번에는 시원하게 비명 지르는 혜성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비명을 잘 지르는 아가씨가 저번에는 어떻게 참았나 모르겠다.
하.. 재밌었다. 진짜 진짜 재밌었다.
또 타고 싶었지만 사실 두 번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기에
다음에 큐패스든 뭐든 끊어서 4~5번 탈 생각이다.
혜성이도 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혜성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거웠다.
티익스프레스를 타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티익스프레스 이후에 새로운 롤러코스터를 짓지 않는 걸까? 그 정도 급의 롤러코스터가 하나 더 있다면 좋을 텐데
조금 아쉽다. 정말 재밌는 롤러코스터를 타고나니 롤러코스터 2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재밌게 했었는데 놀이공원을 오니 그 생각이 났다.
카페
중간에 물총을 빌려 서로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힐까 하다가 속이 안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그쪽을 빠져나와 아마존익스프레스 쪽으로 걸었다.
그러다가 카페를 발견했는데 커피나 마시며 쉬자고 혜성이에게 제안했다.
안쪽에 들어가니 우리들처럼 쉬려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들어가서 내기에서 이겼으니 혜성이 카드로 커피를 샀다.
그리고 천천히 쉬고, 누우면서 힐링을 했다.
3시까지 쉬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커피 맛이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존 익스프레스
다음으로 간 곳은 아마존 익스프레스다.
오랜만에 물도 맞고 타보고 싶어졌다.
40분 기다린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20분 만에 탔던 것 같다.
순환율이 엄청 좋아진 걸 체감할 수 있었다.
그 아마존 직원들이 유튜브에 뜨고 나서 온건 처음이라 뭔가 기대했는데 다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지쳐 보였다.
직원분들 입담을 보면서 20대 초반에 에버랜드 아르바이트하는 건 손해 볼 게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별한 경험도 하고, 사회성도 기르고 체력도 기르고, 친구들도 얻고 썸도 타고, 젊을 때 하기 좋은 경험들로 한가득이다.
그렇다고 내가 했을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선택지가 주어졌다면 그때 누군가 날 설득했다면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아마존 익스프레스도 나쁘지 않았다.
물을 맞으러 갔는데 물을 맞기는 또 싫은 이 미묘한 기분.... 앉을 때부터 어디에 앉아야 물을 안 맞나 고민하고
다른 사람이 물을 맞으면 괜히 즐겁다.
참 복잡미묘한 생각이 들었다.
보트를 타고 물을 따라 흘러가는데 구조물들 퀄리티가 엄청 상승되어 있었다.
뱀도 호랑이도 난파된 배도 다 그럴듯했다.
여기는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에 다시 투자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즐겁게 한 바퀴 도니까 기진맥진했다.
생각보다 길어서 즐길 만큼 즐길 수 있었다.
막바지에 동굴에 들어가서 어떤 사람이 일어섰던 모양이다.
그것 때문에 전체적으로 한 번 운행이 중단될 뻔했다.
이런 곳에서 일어서다니 참 배짱도 좋다.
처음에 포토존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포토존이 아니라 바람으로 옷을 말리는 곳이었다.
그 앞에서 심심하지 말라고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그런 부분도 센스 있다고 느꼈다.
물총 대여
아까 카페 가기 전 물총을 빌려주는 곳을 다시 지나쳤다. 우비를 빌려주면 물총을 쏘려 했으나 우비를 빌려주진 않았다.
우비를 챙겨 와야 하는 줄은 생각도 못했다.
우비 대신 미스트처럼 물 뿌려주는 기계에서 물 맞는 건 어때? 물어보고 같이 물을 맞았다.
여기처럼 이곳저곳 물을 뿌려주는 기계가 곳곳에 있어서 날은 더웠지만 버틸 수 있었다.
오오츄 (오리지널 오레오 츄러스)
에버랜드에 오기 전 꿀팁 영상을 봤을 때 오오츄라는 가게에서 오리지널 오레오 츄러스를 먹으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오츄라는 가게가 하도 안 보이다가 같은 메뉴를 파는 곳이 있길래 거기서 오레오 츄러스를 사 먹었다.
오레오 맛이 강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왜 먹으라고 했는지는 알 수 있었다.
따뜻한 츄러스가 일단 맛있고 쵸코보단 덜 단 느낌이 좋았다.
오오츄랑 시나몬 하나씩 사면 적당할 듯싶었다.
회전목마
여기 와서 생각해 보니 혜성이랑 같이 회전목마를 타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도 놀이기구 중에선 회전목마를 즐겨 타는 편은 아니다. 어른이 되었고 균형감각도 이미 좋기 때문에 위아래로, 그리고 원형을 ㅗ빙글빙글 도는 회정목마에서 재미를 못 느껴 줄을 안 서게 되었던 것 같다. 오랜만이기도 해서 회전목마를 한 번 타보기로 했다.
이런 놀이기구를 만든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며 놀이기구를 탔다.
막 엄청 재밌진 않더라도 가슴속에서 뭔가가 울렁울렁거리고 마치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 들었다.
안쪽은 자동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는 말이었고 바깥쪽은 수동으로 흔들리는 말이었다.
나는 그냥 안 움직이는 ㅁ라인 줄 알았는데 수동인 줄 알았으면 수동으로 가서 정신없이 흔들어 재꼈을 것이다.
회전목마를 타고 도는 동안 직원 분이 비눗방울을 뿌려 주었다. 참... 낭만을 먹고사는 놀이기구인 것 같다.
말에 앉아서 날아가는 비눗방울을 잡다 보니 이용시간이 다 끝났다.
분수, 물쇼, 물놀이
회전목마를 타고 나오니 장미 정원이 있는 쪽에서 애들이 물총도 갖고 놀고 저 멀리서 분수가 하늘 끝까지 높게 오르는 것을 보았다.
원해 보이기도 하고 재미있어 보이기도 해서 그쪽으로 가서 구경하기로 했다.
여기서도 미스트처럼 뿌려주는 물을 맞고 화려한 분수 쪽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하늘 높이 오른 물을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달려가서 맞았는데 재밌었다.
혜성이는 이걸 보고 젖을 걸 생각 안 하고 뛰어드네? 이런 게 남자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젖을 거 걱정을 안 한 건 아닌데 나는 핸드폰이 있는 가방만 크게 안 젖으면 됐다. 또 닌텐도만 안 젖으면 되어서 가방만 가리고 물을 맞으러 갔다.
분수에서 나오는 음악과 물을 즐기고 근처의 썬비치에 누워 쉬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 걸 보니 마음이 흐뭇해졌다.
혜성익 ㅏ우리 아기도 저렇게 놀 것 같아서 살짝 두렵다고 했다. 전진 닮아서 아주 개구질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아가가 나를 닮을 것 같기도 했지만 혜성이의 시원시원한 성격을 닮을 것도 같아서 어떤 악동이 나올지... 두렵다. ㅋㅋㅋ
썬비치에 누워 더위도 피하고 걷느라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해 줬다.
후룸라이드
잘 쉬고 나서 다시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후룸라이드 줄이 적어 보여서 줄에 섰는데 이 녀석은 보이는 것과 달리 줄이 엄청 긴 녀석이었다.
우리도 그 마수에 걸려서 줄을 꽤 길게 섰다.
이럴 때마다 다음엔 꼭 큐패스를 사서 들어와야지 하고 생각했다
여기서는 꽤 기다렸다. 1시간 ~ 1시간 2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수다를 떨다가 닌텐도를 켜고 젤다를 했다.
혜성이가 옆에서 물의 신전에 도착하면 후룸라이드를 타겠다고 예측했는데 진짜로 딱 그때 되니까 타게 되었다.
오래 기다린 후름라이드는 .... 재밌었다.
처음에 떨어질 때 뒤로 떨어지는 것도 스릴 넘쳤다.
탁 ㅣ전에는 물 안 맞는 자리에 앉아야지~ 이 생각했는데
물이 쏟아지고 물을 안 맞을 수 없구나를 깨달은 후로는 포기하고
놀이기구를 즐기게 되었다.
기다린 시간에 비해 놀이기구를 탄 시간은 짧았지만 재밌었다.
후룸 라이드 옆에는 사람들이 물에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슬쩍 봤을 때 버튼처럼 보이는 게 있어서 손님들이 몇 번 자리에 물을 쏟을지 정한다는 상상을 잠깐 했다.
바이킹
후룸라이드를 즐기고 나서 바이킹을 타러 가기 위해 올라갔다.
바이킹을 타러 가는 길에 여러 게임센터를 들리며 내기를 할까 했는데 이게 쉬워 보이는데 어렵게 설계되어 있었다.
또 상품은 아주 거대한 인형이어서 정말 게임에서 이겼다는 즐거움 외에는 남는 녀석이 없었다.
총 쏘는 게 있었으면 혜성이랑 내기했을 텐데 아쉽다.
돌아 돌아서 바이킹에 도착했다. 바이킹은 순환율이 정말 좋아서 바로바로 탈 수 있었다.
예전이었다면 끝에 타려고 했겠지만 기다리기도 지치고, 오늘은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 중간에 탔다.
중간도 충분히 재밌었는데 멀미가 나서 시원하게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
나는 끝에 타야 멀미를 안 하나? 하고 생각했다.
체력만 있었으면 한번 더 탔을 텐데 체력이 없어서 한번 타고 내려와서 냉동고 게임랜드에 들어갔다 나왔다.
더블 락 스핀
이제 마지막 놀이기구를 하나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더블 락 스핀이 있는쪽에 가서 독수리 열차?? 이름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그 롤러코스터에 줄이 별로 없으면 타고
아니라면 더블 락 스핀을 타자고 했다. 독수리 열차 쪽은 줄이 너무 길어서 더블락스핀에 가서 줄을 섰다.
끝쪽에 탈까 고민하다가 내 기억엔 가운데가 재미있던 것 같아서 가운데에 타자고 했다.
이럴 때 오빠 말을 들으면 절반은 가! 하면서 따라주는 혜성이가 너무 사랑스럽다.
사랑스러운 아가씨 같으니라고!! 꽤 기다리긴 했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는 즐거운 놀이기구 였다.
기다리면서 누군가의 신발이 호수에 빠진 것도 볼 수 있었다.
딱 신발이 빠질만한 위치에 호수는 아니고 물 웅덩이가 있었다.
물고기를 건져내듯이 건져 내는 것을 즐겁게 지켜보았다.
돌아가는 길, 매장, 로지텍 매장
열심히 놀고 지쳐서 오후 7시쯤 에버랜드를 슬슬 돌아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 매장에 들려 보았다.
나는 들어올 때 로지텍 매장이 있는 걸 보고 가보고 싶었었다.
인형이 있는 공간도 돌아보고 옷이 있는 공간도 돌아보고, 레고, 공룡, 등등 애들 눈이 뒤집히는 공간들을 돌아보다가
마지막에 로지텍 매장으로 향했다. 혜성이랑 이 키보드 저 키보드를 눌러보며 내가 산거랑 비슷하네 나는 이게 맞네 얘기를 나눴다.
내가 이번에 산 키보드는 적축으로 누르는 감각이 부드러워서 좋다. 이거..! 이게 내가 산 거랑 비슷해! 하며 얘기했다.
혜성이는 청축에 키의 높이가 있는 것을 선호했다.
나중에 사줄 때 참고해야겠다.
그리고 매장 안의 마우스도 눌러보았는데 내가 재훈이네 집에 가서 반해가지고 주문한 마우스가 있었다.
혜성!! 이거야..! 이 마우스 휠을 영원히 돌릴 수 있어하고 말한 뒤 그립과 휠을 눌러보게 해 주었다.
혜성이도 인정해 주어서 매우 뿌듯했다. 확실히 내가 썼을 때도 그립감도 좋고 휠도 좋아서 이거 작업할 때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회사 가져가서 써 봤는데 적축
거기까지 마치고 기념품 세일하는 데를 한번 들렸다가 돌아갔다.
혜성이가 다음에는 교복을 입자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나도 우리 학교 교복만 아니라면 괜찮다. 예전에 입었던 건
말랐을 때라 못 입을 테고 지금은 그때에 비해 체격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돌아가는 버스 강남, 사당, 잠실
나나 혜성이는 2호선 라인만 가도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돌아오는 가장 빠른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섰다.
근데 강남 쪽에 가는 인원이 엄청 많았고 이상한 아주머니가 새치기하지 말라고 저 끝에 가서 줄 서라면서 호통치고 있었다.
새치기에 원한이 많은 분인가 보다 생각하면서 우리는 금방 온 사당행 버스를 탔다.
그렇게 사당행 버스를 타는데 지도 어플에 얼마나 걸리는지 찾아보니 2시간 20분 가까이 걸린다길래 급히 더 짧은 루트를 찾아서 내렸다.
내려서 타게 된 것이 강남 가는 빨간 버스인데 우리가 타는 곳에서 에버랜드를 들렸다가 강남에 가는 버스였다.
나중에 버스 타고 강남에 가신다면 이것도 꿀팁일 것 같다. 다른 버스를 타고 살짝 내려와서 강남행을 밑에서 미리 타고 가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 에버랜드에 오면서 아까 그 호통새치기방지 아줌마가 있나 봤는데 여전히 다른 사람들 관리를 하고 계셨다. 도대체 뭐 하시는 분일까 궁금해하며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오늘 재밌었던 얘기토요일 데이트 얘기 올라가서 먹을 얘기 등을 하며 올라갔다.
맞다 버스 타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서 청양고추 핫바도 먹었다. 혜성이가 내 덕분에 핫바에 맛 들였다고 해서 그것도 기분 좋았다.
청간막국수
오빠를 저녁 먹이고 돌려보내야 한다는 혜성이의 강력한 주장에 강남역에서 먹을 음식들을 좀 찾아보았다.
버거킹? 혹은 사보텐? 아니면 부대찌개? 등을 살펴보았는데 거리가 멀거나 가게를 일찍 닫은 곳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청간막국수라는 곳이 8시 50분까지 주문을 받는다는 것을 보고 그리로 가게 되었다.
가게에서 주문을 안 받아줄까 걱정이었는데 건물 외관을 보니 슈퍼 체인점 느낌이 나서 안심하고 들어갔다.
들어가서 급하게 주문을 했다. 여기는 아쉽게도 우리 둘 다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찍진 못했다.
비빔막국수가 먹고 싶었는데 앞글자도 안 읽고 동치미 막국수와 메밀소바를 주문했다.
여기는 면은 같고 국물만 다르게 나왔다.
동치미가 나와서 당황했지만 개운하니 맛있었다. 면이 특이했다.
메빌소바도 맛있었는데 음.. 든든한 건 동치미 막국수 쪽이었다.
그런데 여기 메뉴판 라인업이 장난 아니었다. 하이볼도 팔고 트러플 계란프라이도 팔고 막국수 집인데 룸도 있고 참 특이한 곳이었다.
다음에 또 강남역에 내릴 일 있으면 한번 더 와보기로 했다.
끝!!
하루 종일 이렇게 어디 다녀오니까 좋았다. 다음날 출근이 걱정되긴 하지만 그렇게 늦게 들어간 것도 아니고 잠만 잘 자면
큰 문제는 안될 ㅅ것 같다.
오늘도 너무 즐거웠고 혜성이는 정말... 같이 있으면 너무 즐겁다.
오늘 혜성이가 놀이기구 열심히 안 타도 너무 재밌다고 했는데 나도 그렇다.
확실히 누구와 함께하느냐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놀이공원도 오랜만에 가서 너무 즐거웠고 재밌게 놀았고 즐거운 추억도 많이 쌓았다. 행복한 시간을 또 하나 남겨서 즐겁다.
다만 앞으로 즐거운 추억을 더 많이 쌓기 위해서 운동을 좀 해야 할 듯!!!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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