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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후기 - 220820

Solation 2022. 8. 24.

헤어질 결심 리뷰

 

여자 친구가 헤어질 결심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혜성이 직장 동료 분이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탕웨이가 허리를 꼿꼿하게 피고 다니는 게 많이 닮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 영화라고 추천해주셨다고 한다.

 

나는 라이너님이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얘기를 적어주셔서 좋은 영화인 것은 대강 알고 있었는데

제목이 연인이 보러가기에는 조금 찝찝해서 보러 가자고 못 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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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엔 영양가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 일기에 가까우니 양이 많다! 정도가 핵심이다. 삼겹살을 먹고 영화를 보기 전에 시간도 보내고 얘기도 할 겸 카페에 가기로 했다. 혜화 대학로 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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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카페에 갔다가 시간에 맞춰서 대학로 CGV로 향했다. 

입구가 찾기 어려운 곳에 있어서 조금 헤매었다.

 

 

 

CGV 대학로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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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구조

이 CGV는 굉장히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매점은 3군데나 있었고 5층에 하나 지하 2층 3층에 하나씩 있었다. 

그리고는 지하 1층에는 화장실이 없는 요상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지하 2층 3층에 매점이 있다고 해서 내려갔는데 주말에만 운영한다고 적혀있었다.

정작 우리가 간 날이 주말이었다.

5층까지 올라가서 팝콘과 콜라를 사고 다시 내려왔다.

상영관 안은 좌석이 적어서 쾌적했다. 

 


헤어질 결심 후기

 

나는 영화를 보다가 화장실에 자주 가는 편인데

전개가 너무 흥미진진하고 예측할 수가 없어서 소변이 나오려는 걸 꾹 참고 본 첫 번째 영화다.

 

나는 스포를 조절해서 글을 쓸 줄 모르니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안 보시면 될 것 같다. 

 


 

박해일

나는 영화끈이 짧은 사람이라 박해일이란 배우를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상태였다.

이번에 헤어질 결심을 보면서 느낀 박해일 배우는 가지고 있는 색채가 매우 강한 배우라는 점이다. 

특히 목소리와 눈빛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개성적인데 배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게 될 정도였다.

 

하지만 반대로 그 깊은 목소리가 굉장한 매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박해일 배우의 깊고 깊은 목소리는 마치 내 안에서 내 속에서 나오는 목소리란 생각을 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탕웨이

탕웨이란 이름은 굉장히 어린 시절에서부터 들어본 이름이다.

이름이 있는 배우인 줄 알았지 실제로 연기를 하는 걸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연기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배역을 생각하면 연기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

이질감을 하나도 못 느꼈을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배역을 연기하는 것 이상의 표현력을 느낄 수 있는 연기였다. 

 

내가 말할 수 있는 표현력으로는 대단하고 또 대단했다는 말 정도밖에 할 말이 없다.

 


박찬욱 감독

여자 친구가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역시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이야

그렇지 않았어?라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박찬욱 감독님이 어떤 분인지 몰랐기 때문에 여자 친구가 화장실을 간 사이 찾아보았다.

 

 

이름만 몰랐지 내가 아는 감독님이셨다. 

박쥐, 올드보이, 아가씨, 공동경비구역 JSA 등 내가 이름만 몰랐지 이미 아는 감독님이셨다. 

 

올드보이의 감독님이라고 하니 이런 느낌이 났던 게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헤어질 결심의 느낌이 굉장히 묘하고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은 게 박찬욱 감독님의 스타일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헤어질 결심에서 정말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이후로는 영화가 기억나는 대로 내가 느꼈던 감정, 생각들을 비정연하게 늘여놓게 될 것 같습니다.

맥락이 없더라도 흘려 넘겨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해준(박해일)과 송서래(탕웨이)가 첫 만남부터 호감을 느꼈다고 느꼈다.

뜬금없이 자기도 바다가 좋다고 하는 장면이나

초밥을 먹고 정리하는 장면에서 그걸 느꼈다.

다른 해석 영상을 찾아보니 작중 해준이 특별한 순간에 먹는 초밥을 사준 것만으로도 호감 표현이라고 했다.

 

나는 이주임이 후반부의 아내의 바람 상대였다는 걸 꿈에도 예측 못했다. 

막연히 표현을 못한다 뿐이지 아내가 남편을 사랑한다고 느끼고 있었고

단지 그 둘은 맞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내 분의 이과적인 면모들을 보면서 조금 독특한 분이시네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1부와 2부가 여러 면에서 대비를 이룬다는 점을 내가 느낀 게 딱 한 부분 있었다.

1부에는 해준이 서래를 사랑한다는 점 2부에는 해준이 서래를 의심하고 조사한다는 점

다른 해석 영상들을 보니 그것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것들이 대비가 되었다.

1부에 등장하는 산과 2부에 등장하는 산들의 차이

1부의 핸드폰과 2부의 핸드폰의 차이 등등 다른 분들이 찾아준 것들을 보니 더욱더 깊이가 있는 작품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

 

해석 영상을 보니 해준이 잠복을 하면서 야릇한 숨소리를 냈다고 했는데 나는 그걸 느끼진 못했다.

대신 송서래가 아이스크림에 반응하는 건 조금 야릇하다는 생각을 했다. 

박찬욱 감독님이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 이 미묘한 감정들을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관찰을 옆에 있는 것처럼 연출한 게 매우 독특했다.

살짝 투시되고 통과되는 것 같은 연출도 있었는데 매우 기묘한 기분이었다. 

연출이 매우 독특해서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어서 계속해서 따라가고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다. 

 

거울이 매우 많이 나왔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되어 해석 영상들을 보게 되었는데

해석 영상에서는 1부에는 속마음을 숨겼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중간에 반지를 뺐다 꼈다 하고

만나러 가면서 면도를 하거나 과속을 하는 등

이런 미묘한 표현들이 눈에 잘 밟혀서 좋았다.

표현해내고 이걸 카메라로 잡아주는 방식들이 유치하지 않고 세련되었단 느낌을 받았다.

 

담배를 끊고 피는 요소도 매우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아내가 끊으라고 한 것을 피우게 된 사실로도 아내를 부정하는 행동인데

'피웠네 피웠어'라는 대사는 이중적으로 들리게 하는 매우 절묘한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철썩 어머님을 살해한 건 매우 충격적이었다.

송서래처럼 몰려있고 어찌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행동들이 좁혀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해준이 사랑으로 서래를 놓아주고 다시 서래를 취조할 때의 찢어지는 마음이 나도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자기를 이용하려는 것처럼 느낀 해준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2부에는 나도 당연히 송 서래라고 생각했기에 수사에 긴장감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1부에서 서래가 녹음한 해준이의 범죄 은닉에 대한 목소리 때문에

긴장감이 끊기질 않았다.

 

나는 서래와 해준이 만날 수 없다는 걸 이해했지만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물리적으로 저렇게 묻혀 죽을 수 있을까?

이 얘기를 여자 친구에게 했더니 그래서 술을 먹은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해석 영상을 보니 죽음은 1부에서도 미리 예견되어 있었다고 한다.

홍산오의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의 예시로

서래도 죽을 만큼 사랑했다는 걸 보여줬다고 한다.

정말 영화에 의미 없는 장면은 없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김신영 배우를 보고 어디서 본 분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잘못 봤나 싶을 정도로

본래 이미지를 잘 죽이고 연기를 잘하셨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인 명장면은 나는 이포에서 재회했을 때라고 생각한다.

머리가 정지되고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되는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눈으로 대화하는 듯한 그 장면이 아직도 내 마음에 남아있다. 

 


오랜만에 정말 귀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지만 혜성이는 창립제 약속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고 나는 중학교 친구들이 모여있다길래 그쪽으로 향했다. 

 

 

다산동 동경야시장 & 코인 노래방 중학교 친구들 모임

데이트를 마치고 여자 친구는 동아리 창립제가 있어서 그쪽으로 갔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중학교 친구 지원, 민규가 모인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다. 여자 친구 만난다고 해놓고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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